신학기 이사철·봄맞이 집 단장…리빙 시장 판 커진다

이커머스·홈쇼핑, 가구 등 구매 급증
무신사 ‘29CM’ 행사 거래액 233%↑
단가 높아 업체관심, 이케아 의존 감소


유통가가 리빙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과거 이케아 등 가구 전문 기업이나 백화점에서 관련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11일 11번가에 따르면 대표 프로모션인 ‘월간 십일절’에서 가구를 비롯한 리빙 카테고리의 1~8일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두 자릿수씩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아동·주니어가구 57% ▷학생·사무용가구 27% ▷침실가구 23% ▷주방가구 20% 등이다. 같은 기간 카페트와 러그는 45%, 커튼 및 블라인드는 26% 판매가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신학기와 봄을 맞아 발생한 가구 및 패브릭 교체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도 리빙 상품을 내세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늘어난 1990년대생 혼인 인구를 고려해 상반기 최대 규모의 리빙 행사 ‘룸 앤 키친쇼’를 했다. 행사기간인 2~9일 침구와 주방용품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120% 증가했다. 라이브커머스인 엘라이브에서 론칭한 ‘루미에르 LED 호텔형 수납침대’는 주문액 3억원을 달성했다. ‘다우닝 플랫소파’ 주문액은 1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도 지난 4일부터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늘린 ‘홈스타일위크’를 진행 중이다. 올해 1~2월 프리미엄 리빙 상품의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부분 인테리어 시공 주문액도 같은 기간 15% 늘어났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가 2월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실시한 ‘이구홈위크’ 행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29CM 내 홈 카테고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0%를 웃돈다. 29CM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매장을 연달아 오픈하며 오프라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구홈 성수 1호점은 6개월간 월평균 매출이 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더현대 서울점과 성수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유통업계가 리빙 상품을 주목하는 이유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합리적인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라인업이 구비된 것도 장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대에 따라 각 채널의 고객 특성에 맞춰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의 수가 많다”고 말했다.

늘어난 선택지는 ‘가구 공룡’ 이케아 열풍까지 잠재웠다. 이케아의 한국 시장 내 매출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6800억원대까지 정점을 찍고 하락세다. 지난해 매출은 63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DIY(Do It Yourself·직접 조립) 정책에서 벗어나 국내 브랜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감각적인 디자인의 국내 상품을 업체별로 큐레이션하는 시장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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