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에 37.7조원 쏟아 부어
경기침체·반도체 적자에도 R&D 비용은 늘려
빠르게 기술력 회복…HBM4 최초 양산 출하
CTO 산하 반도체연구소 상반기 신입채용 나서
선행기술 연구하는 SAIT 수장엔 외부인사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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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 11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NRD-K)에서 열린 설비 반입식.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2022년 10월)한 이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업황 악화로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구·개발(R&D)에는 전년보다 13.6% 늘어난 28조3000억원을 투입하며 R&D 투자만큼은 아끼지 않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의 R&D 투자 확대는 단연 반도체 기술 초격차에 방점이 찍혔다.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차별화된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11일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간 R&D 투자금액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불황 등 부침에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D램 기술력 약화 논란이 불거졌던 2024년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23.7% 늘리며 약 35조원을 집행했다.
작년에는 R&D 분야에 총 37조7000억원을 투입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하면 매일 약 1000억원 이상을 기술 개발에 쏟아부은 셈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고 성능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양산 출하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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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납품 경쟁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한 ‘소캠(SOCAMM) 2세대’ 레이스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여러 개의 저전력 D램(LPDDR)을 묶은 소캠2 샘플을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옆자리를 꿰찼다.
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 D램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AI 메모리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다시 키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사업장에 차세대 반도체 R&D단지(NRD-K)도 조성 중이다. NRD-K는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한 전진기지로 꼽힌다.
작년 2분기 페이즈(Phase)1을 오픈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향후 연구개발 단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선단공정 개발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2024년 11월 NRD-K 설비반입식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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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 조성 중인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NRD-K). [삼성전자 제공] |
반도체 R&D를 수행할 인력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는 현재 ‘반도체 공정기술’과 ‘설비기술’ 두 직무에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연구소는 3~5년 후 유망할 반도체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일선 사업부로 양산 이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달 서울대학교에서 반도체 관련 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미래 선행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는 올 1월부터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인 박홍근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재용 회장이 SAIT 원장직을 외부 인사에게 맡긴 것을 두고 ‘삼성 R&D 조직의 혁신 강도를 높여 초격차를 실현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박 원장 영입을 통해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기술 연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