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사진 마음에 안 들어”…사진기자 출입 금지한 美국방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언론사에 찍힌 자신의 사진에 불만을 표한 뒤 참모진이 사진기자들의 브리핑 참석을 제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가 최근 장관 브리핑에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참석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복을 우려해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방부 참모진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처음 열렸던 3월 2일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의 브리핑 사진을 문제 삼았다.

당시 AP 통신, 로이터 통신, 게티이미지 등 다수 매체 사진기자들이 브리핑에 참석했는데, 이후 공개된 사진을 두고 헤그세스 장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방부 참모들은 의견을 공유한 뒤 이달 4일과 10일에 열린 후속 브리핑에 사진기자들의 출입을 전면 불허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두 차례 열린 후속 브리핑에는 국방부 소속 사진사만 참석해 장관 사진을 촬영한 뒤 언론에 배포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워싱턴DC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브리핑하고 있다. [AP]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펜타곤 브리핑룸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비인가 언론사들은 풀기자를 제외하면 매체당 한 명씩만 참석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가 특정 매체의 사진 한 장을 문제 삼은 것인지, 아니면 당일 모든 언론사 사진을 포괄적으로 문제 삼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전국언론사진기자협회(NPPA)의 알렉스 가르시아 회장은 이러한 조치를 두고 “정부 관리들에 대해 오직 우호적인 사진만 찍어서 배포해야 한다면 자유로운 언론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2기’ 첫 국방장관 인준 직후부터 언론과 충돌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승인되지 않은 정보의 보도를 제한하는 서약을 기자단에 요구해 갈등을 빚었고, 이에 다수의 출입기자들이 반발하며 출입증을 반납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국방부 지침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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