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웃는 아웃렛…백화점도 창고 열었다 [언박싱]

최대 80~90% 저렴…실속형 소비자에 인기
이랜드·현대·신세계 OPR 매출 30~40% ↑
점포 확대·리뉴얼 잇달아…해외 진출도 추진


NC픽스 송파점 매장 [이랜드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경기 둔화와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도심형 아웃렛인 OPR(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채널이 질주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이 대량 사입한 유명 브랜드 정품을 최대 80~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최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픽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10%에서 대폭 확대된 수치다. 올해 1~2월도 30%대 성장세가 이어졌다. NC픽스는 이랜드가 전 세계에서 직소싱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정품을 7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도심형 아웃렛이다.

NC픽스의 성장세에 이랜드는 취급 품목을 여성복, 캐주얼, 스포츠, 라이프 등 전 카테고리로 확대했다. 러닝 트렌드를 겨냥해 아디다스, 나이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직매입도 진행 중이다.

소비자 접점도 넓혔다. 2023년 강서점과 뉴코아 강남점을 재단장했고, 지난해 3월에는 송파점을 2배 이상 확장하는 등 10여개 점포를 단계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도 리뉴얼과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형태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현대 오프웍스 가든파이브점 매장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의 ‘오프웍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년 대비 신장률은 2023년 32%, 2024년 30%, 2025년 30%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고객 비중이 30~40%를 차지한다. 오프웍스가 주로 입점한 현대아울렛 점포 중에서도 할인율이 최대 80% 수준으로 높다. 고객을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도 전국 주요 점포에 추가 입점시키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현재 오프웍스는 현대아울렛 동대문점·가든파이브·송도점·스페이스원·대전점과 커넥트현대 청주에 점포가 있다. 작년에는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에 새로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新)명품이라 불리는 아미와 메종 키츠네를 비롯해 에르노, 막스마라, 겐조 등 100여개 인기 브랜드를 판매한다”며 “고객에게 ‘가성비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가치 훼손을 최소화한 유통 채널로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스타필드 수원점 매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신세계 팩토리스토어’도 마찬가지다. 2024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이달 15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했다. 2017년 8월 1호점 스타필드 고양점을 시작으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국 점포 수는 19개다. 올해는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해외 1호점 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하거나 가격대가 저렴해 해외에서 더 인기 있을 만한 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OPR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회사 마켓리포츠월드에 따르면 글로벌 OPR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4163억달러에서 2034년 6조8950억달러로 연평균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선 3년 안에 1200개의 새로운 매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좋아하는 브랜드를 믿을 수 있는 곳에서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OPR 채널을 찾고 있다”며 “경기 부진과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OPR 시장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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