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급망 피해 기업에 1.5조 금융 지원…필요시 자동차 부제도 검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 대외경제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구윤철 “나프타, 경제안보품목 한시 지정”
자동차 부제 등 다각도의 수요 관리 대책 검토
추경은 신속히 편성…소상공인·농어민 등 안정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중동 정세 악화로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진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고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석유류는 물론 원자재 등 공급망 충격이 지속되고, 경제 부문별로 연쇄적인 부담이 점차 누적되고 있다”며 “최근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진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급 상황과 공급망 안정 대책, 범정부 비상 대응 방향,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방안 등이 함께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나프타 수급 동향과 기업 애로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제한 등 적극적인 대응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망안정화기금에 ‘중동 피해 대응 특별지원’을 신설해 공급망 피해 기업에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경제안보품목 취급 기업에는 최대 2.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주요 NCC(나프타 분해설비) 업체들은 이를 통해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 유화 제품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화제품의 주원료인 납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5%, 최근 1개월 만에 50% 급등한 상태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기지인 여천NCC가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해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여수국가산단 주요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률이 평시 대비 약 5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업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도 약 2주 분량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3월 말에서 4월 초가 실제 생산 차질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구 부총리는 “석유제품 최고 가격제 안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 공급가격이 대폭 내려간 만큼 주유소의 소비자가격도 지체 없이 더욱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정부는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현장 단속과 신고센터를 통해 사재기·판매기피 등 불공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유사 수출 물량 제한, 석탄발전 상한 탄력운영, 원전 이용률 제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수요 관리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필요시에는 자동차 부제 등 다각도의 수요 관리 대책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경과 관련해선 “신속히 편성해 물류·유류비 부담 경감, 소상공인·농어민 등 민생안정, 피해 중소기업 지원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취업계층, 지역 등 어려운 부문을 정확히 타겟팅해 촘촘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정책도 병행된다. 정부는 AI 응용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총 246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약 7500억원을 투입한다. 데이터 확보부터 실증, 양산 체계 구축까지 기업 수요에 맞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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