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미슐랭 식당 이용 건수 40% 이상 급증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흑백요리사 이후 외식 소비 트렌드 분석’

 

흑백요리사2 스틸컷. 사진은 손종원 셰프.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지난해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셰프의 개인 브랜드와 방송 콘텐츠가 결합해 실제 소비를 견인하는 강력한 IP(지식재산권) 효과를 입증한 사례로 풀이된다.

19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방송 콘텐츠의 흥행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은 결제 데이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025년 미슐랭 레스토랑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으며, 특히 방송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경우 이용 건수가 2024년 대비 42.2%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메뉴를 선보인 ‘흑수저’ 셰프 식당은 시즌 2 공개 전후 점심 시간대(11:00~14:59) 이용 건수가 105%나 폭증했다.

시즌별 장르 선호도 변화도 눈에 띈다. 시즌 1 공개 이후에는 중식(168.3%)과 양식(165.8%)의 이용률이 크게 올랐으나, 시즌 2 이후에는 한식(85.6%)과 일식(75.9%)이 상위권을 기록하며 대중의 관심이 이동했다. 사찰음식, 갈비, 곰탕 등 친숙한 메뉴들이 미식의 주인공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미식 열풍은 예약 플랫폼 이용 행태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외식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글 중 ‘예약’ 키워드 비중은 2023년 12.6%에서 2025년 17.6%로 꾸준히 상승한 반면, 현장에서 대기하는 ‘웨이팅’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특히 ‘캐치테이블’ 같은 예약 플랫폼은 인기 식당 선점을 통한 미식 경험의 성취감을 얻는 일상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시즌 1 대비 시즌 2 공개 이후 SNS상에서 ‘흑백요리사’와 ‘캐치테이블’이 동시에 언급된 게시글은 488% 급증하며, ‘예약’이 외식의 필수 단계가 되었음을 확인시켰다.

방송 이후 소비자들의 미슐랭·파인다이닝 인식 변화도 나타났다. SNS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미슐랭과 파인 다이닝에 대한 언급량은 프로그램 방영 전인 2023년 대비 각각 43.2%, 11.4% 증가했다. 연관어 또한 과거 ‘기념일’ 중심에서 최근에는 ‘셰프’, ‘시그니처’, ‘페어링’ 등 음식의 본질과 경험 자체에 집중하는 키워드로 변화했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레스토랑을 단순한 식사 장소가 아닌, 하나의 ‘즐길 거리’이자 ‘콘텐츠’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이번 분석을 통해 최근 외식 시장에서 ‘경험형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외식 소비의 기준이 맛과 가격을 넘어 스토리, 공간, 셰프의 개성과 철학 등 경험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