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직격탄 맞은 은행권 작년말 건전성 지표 0.12%P↓

작년 말 보통주자본비율 13.51%
주주환원 확대로 보통주자본 줄어
중동발 악재에 자본비율 관리 부담


서울 시내 은행을 찾은 고객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심화돼 은행권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3.51%로 같은 해 9월 말(13.63%)보다 0.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은행은 은행지주회사(신한·하나·KB·우리·농협·iM·BNK·JB) 8개사와 비지주은행(SC·씨티·산업·기업·수출입·수협·케이·카카오·토스) 9개사를 말한다.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4.80%, 15.83%로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83%에서 6.76%로 내렸다.

금감원은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결산배당 영향으로 보통주자본이 감소했으며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은 증가하면서 자본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다. 금융 체계상 중요한 은행은 1%포인트가 가산된다.

금감원은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자본비율은 KB·우리·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가 16.0%를 웃돌아 안정적인 모습이었고 BNK는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가 14% 이상, KB·하나·신한·산업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4분기 변동 흐름을 보면 씨티(-2.67%포인트), SC(-1.62%포인트), 카카오(-0.70%포인트), 산업(-0.61%포인트), 케이(-0.48%포인트) 등 13개 은행이 직전 분기보다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수협(3.98%포인트), 수출입(0.66%포인트), 하나(0.05%포인트), iM(0.03%포인트) 등 4개 은행은 상승했다. 특히 수협은행의 경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신규 승인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자본비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고유가·고환율 상황 등에 따른 신용 손실 확대 및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은행권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생산적·포용 금융 추진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자본적정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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