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잡음 속 김부겸 등판…국힘, 이젠 ‘영남당’도 위태[이런정치]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후폭풍 여전
민주당, 李대통령 지지율 앞세워 공략
국힘 후보 토론회…김부겸 견제 목소리


30일 오후 대구 T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1차 비전 토론회에서 윤재옥·최은석·홍석준·유영하·이재만·추경호 후보(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6·3 지방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시장 자리을 놓고 여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이 공천 파동 등으로 내홍이 깊어지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정면 승부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대구시장을 내줄 경우 지지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31일 현재 대구시장 후보를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후보 등 6명으로 압축하고 경선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만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주 의원은 컷오프에 반발해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는 “법원이 컷오프가 잘못이라고 결정하는 순간, 저를 경선에 포함하지 않으면 그 절차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가처분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도 독자행보에 나섰다. 지난 28일에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예비후보 이진숙’을 강조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 전 위원장은 “시민들의 열망이 컷오프됐다. 민주주의가 대구에서 컷오프됐다. 대구시민들만 보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는 수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최은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공관위에서 두 분이 대구시장보다는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며 “공천 과정 불협화음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앞세워 공략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60%대를 유지 중인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대구에서도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민주당 후보로 나와 득표율 62.3%로 승리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확 바꾸는 방법은 이번에 국민의힘을 안 찍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러 변수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우선 예정대로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에는 대구시장 예비후보 6명이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이들은 공약 실현 여부와 각 후보의 재산 문제, 대구시 현안 등을 짚었다.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견제론도 나왔다. 추경호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 과정을 보면 본인이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유영하 의원은 “(김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 낙선하고 대구를 떠나서 양평에 사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대구에 또 출마했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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