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 정상 “호르무즈 해협 해상수송로 확보 힘모을 것”

李 “경제·에너지 위기…프랑스 리더십 기대”
마크롱 “한반도 평화, 전 세계에 영향 공감”
오는 6월 에비앙 G7 정상회의 정식 초청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크롱 대통령, 이 대통령, 브리지트 여사, 김혜경 여사. [뉴시스]


한국과 프랑스가 중동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관련해 해외 정상과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같은 맥락에서 원자력과 해상 풍력 분야 협력을 확대해 전반적인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는 1886년 수교 이래 140년 동안 대한민국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친구”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이처럼 두텁게 쌓아온 우정과 연대의 시간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빈 방한하는 첫 유럽 정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마크롱 대통령의 정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G7 의장국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 및 국제파트너십 개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도 열심히 지혜를 보태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반도 평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면서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 드렸다”고 소개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의 인적 교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우호관계의 핵심인 문화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교류 100만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의 미래세대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 내 프랑스어, 프랑스 내 한국어 학습자 숫자를 2035년 기준 10만 명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우리는 140년 동안 탄탄하게 쌓인 양국의 깊은 우정을 확인하고 새로운 140년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영상·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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