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의 계절…서울 구청장 경선 판세 가르는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연고’

서울시 구청장 후보 경선 국민의힘 송파구 서강석 송파구청장, 강남구 김현기 서울시의회 전 의장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연고 기반 1차 관문 통과 …민주당 경우 류경기 중랑,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단수 후보로 유리한 입장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도 변수 될 듯


한강 전경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본격적인 경선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를 노리는 기초자치단체장들에게 지금은 총성 없는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 경선은 3~7명의 예비후보가 맞붙는 경우가 많아,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승부의 연속이다.

당내 후보로 확정되는 1차 관문을 통과해야만 본선이라는 2차 무대에 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왜 출마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극심한 상황이다. 정치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면 버틸 수 있지만, 첫 도전자에게는 더욱 혹독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서울 구청장 후보 경선 흐름을 보면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비교적 분명하다.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연고다.

국민의힘 송파구청장 경선이 대표적 사례다. 서강석 현 구청장은 전직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전 부구청장 등 경쟁자들과 맞붙었지만 1위를 차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현직 단체장이 갖는 조직 기반과 지역 접촉면의 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직 단체장은 재임 기간 동안 주민 간담회, 지역 행사 참여 등 다양한 공식 활동을 통해 사실상 지속적인 정치적 접점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제도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합법적 장기 현장 기반’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강남구청장 경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배경에는 강남에서 4선 시의원을 지낸 탄탄한 지역 기반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 후보들에 비해 지역 활동 이력이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작용한 점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민주당 소속 류경기 중랑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진교훈 강서구청장도 당내 단수 후보로 확정됐는데 이는 현직 구청장에다 지역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행정고시 출신이나 주요 공직 경력 등도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이번 서울 구청장 경선은 현직 여부와 지역 정치 이력의 축적 정도가 승패를 가르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는 또 다른 변수도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 여부다. 당내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후보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 자치구 관계자는 “이번 서울 구청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연고, 그리고 여권에서는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주 민주당 경선 결과가 나오면 전체 판세 윤곽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선은 단순한 당내 경쟁을 넘어 사실상 본선의 절반을 결정짓는 과정이다. 서울 구청장 선거의 승부는 이미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시작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