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다양한 디지털자산 사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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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거래소 코인원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에 대응하는 격으로 한투가 코인원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투가 최근 코인원 측에 지분 인수 의향을 밝혔다. 매각설에 휩싸였던 코인원을 두고 몇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거래소 지분 투자에 처음 관심을 보인 것이다. ▶관련기사 19면
한투는 지주사인 한국투자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인수에 뛰어들기 전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단계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코빗을 인수할 때처럼 지주사를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국회 정무위 쪽을 설득하는 과정”이라며 “아직 양사 의견이 조율 되지 않았지만 유력한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코빗이 미래에셋그룹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으로부터 인수 작업이 시작되면서 시장 내 다음 유력한 매물로 주목받았다. 코인원은 업계 3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을 한때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렸지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추진하면서 차명훈 대표가 보유한 53.44% 지분 중 일부 매각이 예상됐다. 국내 일부 기업이 인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 괴리가 커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에셋과 함께 국내 증권업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투가 코인원 인수전에 나서면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그간 업계에선 한투가 디지털자산 사업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됐지만 단숨에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것이다.
아직 차명훈 대표와 구체적인 조건이 조율된 상황은 아니다. 다만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한투가 등장하면서 적정 가격 합의 과정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코빗 인수 규모(1330억원)가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투가 지분 20% 정도만 확보해도 차 대표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가격이 아직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로 봐야한다”고 했다.
코인원 측은 “최근 가상자산 업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코인원에 다양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코인원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주체들과 협업을 논의한 바는 있지만, 구체적인 협업 모델이나 방식, 대상은 전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자산 사업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미래에셋에 이어 한투까지 거래소 지분 인수에 뛰어든 배경은 금융 웹(Web) 3 사업 진출을 위한 유통 채널 확보로 꼽힌다. 원화거래소는 이용자가 디지털자산을 자신의 계좌(지갑)에 담는 첫 번째 핵심 유통 단계다. 원화거래소를 확보해 일차적인 디지털자산 유통 구조를 선점하고, 향후 실물자산토큰화(RWA)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투가 코인원 지분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컴투스홀딩스가 3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1분 컴투스홀딩스는 전장보다 11.85% 오른 1만8690원에 거래됐다. 컴투스홀딩스는 더원그룹(지분율 34.30%) 다음으로 많은 지분(21.95%)을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유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