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스페이스X IPO 임박…‘머스크 기업’, ETF 시장 판 흔든다

기업가치 2조달러·공모 750억달러
나스닥100 편입 시 비중 ‘TOP5’ 오를 듯
QQQ 등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 전망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개 상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스페이스X 시설에 전시된 팰컨9 로켓의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2조달러(약 3022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나스닥100에 편입될 경우 수백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예비 심사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오는 6월로 알려졌다.

목표 기업가치는 2조달러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스페이스X는 IPO 목표 기업가치를 기존 1조7500억달러에서 2조달러(약 3022조원)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인수합병을 진행한 이후 통합 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로 평가됐다.

스페이스 X가 목표 가치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엔비디아(4조3100억달러) ▷애플(3조76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7700억달러) ▷아마존(2조2500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6위에 올라서게 된다.

공모 규모는 최소 400억달러에서 최대 750억달러로 예상된다. 2019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290억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IPO 규모다.

스페이스X 상장은 나스닥100 지수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 후 나스닥100 내 비중 상위 5위권에 진입해 테슬라(약 3.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이른바 ‘머스크계 기업’이 나스닥 지수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 자금 규모는 약 1조41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이 확정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에서 수백억달러 규모의 기계적 매수가 발생할 수 있다.

나스닥이 최근 초대형 기업의 조기 지수 편입을 위해 관련 규정을 개편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나스닥은 지난달 30일 대형 신규 상장사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IPO 이후 15거래일 내 지수 편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패스트 엔트리(Fast Entry)’ 규정을 도입했다.

유통주식 비율에 대한 최소 요건도 폐지했다. 낮은 유통 물량만으로도 상장 직후 지수 편입이 가능해졌다. 스페이스X의 예상 유통 물량은 약 3~5%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의 조건으로 조기 지수 편입을 요구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나스닥의 규정 개편이 스페이스X의 IPO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한다.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등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주요 ETF들은 스페이스X 편입에 따른 수혜와 변동성을 동시에 떠안을 전망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통 물량이 적기 때문에 내부자 매도 물량이 조금만 쏟아져도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며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편입된 이후 주가가 출렁이면 이를 담고 있는 ETF 전체 가격도 함께 흔들리고 많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이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IPO 물량의 약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테슬라 투자자 팬덤을 중심으로 개인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스페이스X에 투자한 미래에셋증권의 수혜도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xAI와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연간 기준 약 1조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했다.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추가적인 평가이익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논쟁도 적지 않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매출 대비 기업가치 비율(PSR)은 약 85배에 달한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xAI 합병 기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약 290억~300억달러로 가정할 경우 IPO 목표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는 매출 대비 기업가치(P/S) 약 58배 수준”이라며 “스페이스X 기업가치의 상당 부분이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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