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보관액 감소…RIA 등 효과
국내외 대장주 대신 실적 기대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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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4월 들어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일본, 홍콩 등은 물론 ‘불패 시장’으로 투자심리가 쏠렸던 미국 증시에서도 올해 순매수세가 급감, 4월엔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주요국 증시 수익률이 부진한 데다,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등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 심리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6일까지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 해외주식 4억9770만달러(약 7507억원)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매월 순매수 금액이 감소한 데 이어, 매도세로 전환된 것이다. 순매수 규모는 1월 48억430만달러, 2월 38억5077만달러, 3월 15억932만달러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특히 해외 투자 비중 중 80%를 차지할 만큼 국내 투자자의 비중이 큰 미국 주식도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1월 50억298만달러, 2월 39억4905만달러, 3월 16억9150만달러로 순매수 규모는 점차 감소했고, 4월에는 1~6일 기준 4억6357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보관액도 대폭 줄었다. 1월 1680억달러에 달했던 미국 주식보관액은 4월 1552억달러로 감소했다. 일본 주식보관액 또한 같은 기간 35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홍콩 주식 보관액은 25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줄었다.
상해홍콩증시연계, 심천홍콩증시연계를 합한 중국 시장의 주식보관액은 8억5500만달러 규모에서 7억5000만달러로 낮아졌다.
미국 등 해외 증시가 상대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환율이 15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금의 국내 복귀 유도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효과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RIA 계좌는 지난달 23일부터 23개 증권사에서 출시된 이후 이달 2일 기준 9만여개가 개설됐다.
순매수 종목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를 제치고,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네비우스에 3315만8342달러(약 500억원)가 유입됐다. 일일 순매수 규모로는 SOXL(1위), TQQQ(2위) 등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3위이다. 최근 일주일(3월31일~4월6일)간 순매수 규모는 4392만2233달러(약 662억원)에 달했다.
빅테크 기업인 메타 플랫폼스와의 인프라 계약을 통해 AI 연산 수요를 장기 계약 형태로 확보하면서 투자 심리가 쏠렸다. 네비우스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대형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주가는 메타와의 계약이 발표된 지난달 16일 14.96%, 31일 12.46% 상승하며 10%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김지윤·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