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대가 박사방처럼 움직였다’ 경찰, 텔레그램 보복 범죄 집중 수사 [세상&]

의뢰자도 공범 등 범죄 혐의 적용
전담팀 구성해 상선 등 집중 수사


경찰이 보복대행 조직과 관련된 조직원들을 잇달아 검거하며 전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미나이로 제작]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경찰이 보복대행 조직과 관련된 조직원들을 잇달아 검거하며 전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들 범죄 구조가 텔레그램 기반으로 운영됐던 ‘박사방’ 사건과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6일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운영자와 공범, 정보제공책, 실행자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며 “앞으로 의뢰자에 대한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뢰자 역시 공범 등으로 볼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범죄단체조직 혐의 적용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직의 정보제공책은 배달의민족 외주협력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한 뒤 업무와 무관하게 조회한 개인정보를 조직에 넘기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청장은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많을 수도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 양천경찰서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사이버수사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추가로 투입해 집중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이 지난 2020년 발생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범행 방식과 유사하다고 본 경찰은 향후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이 유출한 피해자 개인정보는 범행에 활용됐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양천서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동일 조직일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양천서와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선과 의뢰자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은 보복대행 범죄 전반에 대한 광역 수사를 진행하며 전국 단위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관할 내 15건의 보복대행 사건을 확인해 실행자를 모두 검거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검찰에 송치됐다.

다만 상선과 의뢰자 특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청은 보복대행 조직이 별도의 업체 형태로 운영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의자는 총 23명으로 이 중 6명이 구속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