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한 90분 전 ‘공격 중단’ 선언
개전 38일만 포성 멈춰…확전 위기 일단 차단
이슬라마바드서 본협상…종전 여부 최대 분수령
핵·제재·해협 관리 담긴 ‘10개항’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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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반대하는 시위자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이란 깃발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전면 충돌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 시한 종료를 불과 90분 앞두고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개전 이후 이어진 군사 충돌은 일단 멈추게 됐다.
미국과 이란은 7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협이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된다면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개방되는 시점부터 휴전이 발효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미국이 시한 이후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전면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도출됐다. 협상 타결이 불발될 경우 즉각적인 군사 충돌이 불가피했던 만큼, 양측이 확전 회피라는 이해관계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장기적 평화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전달받은 10개항 제안이 향후 협상의 실행 가능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제안에는 종전과 불가침 공약, 핵 문제 해법,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2주 휴전 기간 동안 이를 중심으로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란도 휴전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2주 휴전안을 받아들였으며 최고 지도부 승인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해협이 개방되는 즉시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 휴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사적 긴장은 일단 완화되는 흐름이다.
이번 합의는 중재국 파키스탄의 역할 속에서 성사됐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협상 시한 마감을 앞두고 2주간의 휴전과 해협 개방을 동시에 제안했고, 미국과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에서 벗어나 보다 직접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휴전으로 전쟁 국면은 일단 전환점을 맞았지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