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효과에 소비 확대
결혼·행사 수요 회복,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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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한때 휘청였던 호텔업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서울 주요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특수로 거의 만실에 가까운 상태다. 결혼·돌잔치 등 가족연, 기업 행사 등 연회 수요까지 회복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은 최근 투숙률이 70~80%에 도달했다. 내국인 고객까지 몰리는 주말엔 80%를 넘기도 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들은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객실 가동률을 100%까지 채우지 않는다”며 “80%를 넘으면 웬만한 객실 유형은 만실이 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호텔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50~70% 수준이다.
명동에 위치한 L7 명동 바이 롯데호텔과 롯데시티 호텔 명동은 1~3월 외국인 비중이 각각 95%, 85%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방한 외래 관광객은 143만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2월(120만명)의 119.1% 수준으로 치솟았다. 1~2월 방한 관광객 수는 270만명으로 역시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웃돈다.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미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과 맞물려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약세로 구매력이 커지자, 인룸 다이닝, 스파 등 서비스나 호텔 내 F&B(식음) 업장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엇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들이 동남아 4~5성급 호텔에 가서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즐겼던 것처럼 비용 부담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기업·기관 행사, 결혼식 등 연회 수요도 꾸준하다. 혼인율이 반등하며 주요 호텔들의 주말 예식은 연말까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식음 업장도 소규모 돌잔치, 각종 가족·친지 모임용으로 인기다. 실제 주요 호텔 뷔페는 주말 가동률이 90% 수준까지 올랐다.
개인의 취향과 만족을 위해 돈을 쓰는 가치소비가 확산하며 스타 셰프나 미쉐린 별을 확보한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주요 호텔의 실적 기대감도 크다. 호텔신라(사진)의 호텔&레저 부문은 지난해 분기 매출이 1447억원, 1752억원, 1761억원, 190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10% 전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면세사업 비중이 2024년 64.5%에서 지난해 59.6%로 줄어든 대신, 객실 수입 비중이 15.8%에서 17.9%로 확대됐다. 식음 수입 비중도 같은 기간 6.7%에서 7.5%로 늘어났다. 객실 수입은 2024년 8012억원에서 지난해 8478억원으로 증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7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26.0% 증가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