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베테랑·예비신랑 삼킨 완도 화재…소방청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다” 순직 소방관 훈장 추서

지난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진화와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당국.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전남 완도군 수산물 가공공장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면서 소방청이 애도를 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빈소를 찾아 옥조근정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소방청은 지난 1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화마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들고 마지막 순간까지 소방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한 소방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고(故) 박승원 소방위·고 노태영 소방사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두 사람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임무 수행 중 순직했다”며 “한 치의 망설임과 두려움 없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맞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소방청 SNS]


박 소방위는 완도소방서 소속으로 지난 2007년 임용된 19년차 구조대원이다. 오랜 기간 구조현장에서 활약한 베테랑 대원으로 알려졌다.

2022년 임용된 노 소방사는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화재진압대원으로,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완도 공장 화재는 오전 8시 25분께 최초 신고가 접수돼 8시 31분 소방대가 도착해 대응에 나섰다. 소방공무원 138명, 장비 45대가 동원됐으며 11시 23분께 완전 진화됐다.

하지만 이 사고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하고 공장 관계자 1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을 위해 구조대원 4명, 화재진압대원 3명 등 7명이 공장 냉동시설 내부로 진입했으나 불이 갑자기 커지며 박 소방위와 노 소방사가 고립됐고 끝내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소방청은 두 사람을 특별승진을 통해 승진된 계급으로 예우하고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례는 전남지사장으로 엄수된다.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하며, 공무원 재해보상에 따른 유족보상과 연금 지급, 자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된다.

이날 김민석 총리는 완도대성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순직 소방관들의 명복을 빌고 고인들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고인들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조문을 마친 김 총리는 유가족에 대해 정해진 범위에서 최대한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하며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직 소방관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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