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해외 자산②가족 국적③통화정책 역량
![]() |
|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4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차려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5일 열린다. 청문회에서는 ▷해외 자산 이해충돌 ▷가족 국적 ▷통화정책 수장으로서 역량 등 세 가지 요소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를 쟁점은 신 후보자와 가족의 외화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 본인과 장남 전체 재산의 55.5%인 45억7472만원이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 등이었다. 신 후보자의 배우자도 18억4015만원의 외화 예금을 보유했다.
40년 넘게 해외에서 활동한 신 후보자의 이력을 고려하면 외화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은 자연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한은 총재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화 자산은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화 환산액이 커진다. 외환시장 안정 책무가 있는 한은 총재로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이해충돌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외화표시 금융자산을 상당 부분 처분했고, 외화자산 비중을 차례대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국적 문제도 청문회 핵심 안건이 될 전망이다. 신 후보자의 배우자는 미국, 장남·장녀는 영국 국적자다. 장남은 18세 이전 한국 국적을 이탈해 병역 의무를 지지 않았다. 병역 의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도 날 선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녀 또한 27년간 국적상실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도 했다. ‘국적법’에 따르면 한국 국적을 상실한 사람은 법무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답변서에서 “장녀의 국적상실 신고를 놓친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 관련 내용과 절차를 정확히 알지 못한 데 따라 발생한 일이며 이는 곧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배우자는 한국에 정착해 거주할 예정으로, 향후 국적회복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다만 그동안 학계나 국제기구 등에서 보인 성과를 중앙은행 총재로서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길에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고 한 발언도 총재 후보자로서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화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현재 환율 수준이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자칫 더 높은 환율을 허용한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발언 이후 환율은 급등했다.
일각에선 오랜 해외 생활에 따른 국내 네트워크 부족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의 관련 질의에 신 후보는 “BIS(국제결제은행)에서 근무하면서 BSBS(바젤은행감독위원회), CPMI(지급결제·시장인프라위원회) 사무국을 총괄하고, BIS에 사무국을 둔 G20(주요 20개국) 산하 FSB(금융안정위원회) 총회 등에도 참석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관계자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해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재로 임명되면 이런 경험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정부, 유관기관과 잘 소통하고 필요시 한은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겠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신 후보자의 소통 방식이다. 신 후보자가 총재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에 노출된 것은 지난달 31일 첫 출근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발언들은 대체로 원론적인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청문회에서 어느 수준으로 소신 발언을 이어갈지가 향후 신 후보자 소통 방식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신 후보자가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야당 관계자는 “외화 자산이나 국적, 통화정책 수행 경험 등이 신 후보자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면서도 “이명박 정부에 몸담았기도 하고, 그동안 쌓아온 이력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야당에서도 크게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