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도로의 중심축…교통·치안 물샐 틈 없다

우리동네 경찰서<5> 서울 광진경찰서
‘서울 교통 리디자인’ 아이디어 공모
주민 목소리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
서울시 유일 관내 실외동물원 위치
맹수 탈출 대비 전담 대응팀도 운영



인구 1000만 서울의 남과 북을 잇고, 수도권 동부 권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광진구. 구 남쪽으론 한강을 끼고 있는데 서울 시내 31곳의 경찰서 중에서 가장 많은 ‘한강 다리’를 책임진다. 영동·청담·잠실·잠실철교·올림픽·천호·광진교 등 총 7개의 교량이다. 남북축, 동서축 간선도로가 격자형으로 발달해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시민들로부터 교통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개선하는 ‘서울 교통 리디자인(Re-Desig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교통에 진심인 광진서는 이 프로젝트를 가장 앞장서서 추진하는 경찰서다.

지난 12월까지 광진서 관내에서 접수된 시민 제안은 193건으로 서울 31개 경찰서 중 가장 많았다. 교통 시설 개선(72건)과 교통 단속 등 문화 개선(54건) 관련 제안은 발 빠르게 조치됐다. 현재 남은 15건의 제안을 실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자역 사거리 남-북간 횡단보도가 대표적이다. 현재 이 사거리에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건널목이 없다. 230m 떨어진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거나 지하철역을 통해 건너야 했다. 2009년부터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차량 흐름이 나빠진다는 의견이 맞서며 미뤄지기만 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이 교통 리디자인 정책을 밀어붙이며 다시 설치 동력이 생겼고 광진서는 지역 관계기관과 긴밀히 논의하며 합의점을 찾았다. 덕분에 지역 사회의 숙원사업이었던 횡단보도를 오는 6월 설치하기로 했다.

이처럼 시민 의견에 귀 기울이고 빠르게 해결하는 광진서의 서풍은 오성훈 광진경찰서장의 치안 철학과도 닿아있다. 오 서장은 “경찰이 해야 할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경찰에서 해주길 원하는 것을 찾아 우선 해결하자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서울 광진경찰서(왼쪽)와 지난해 12월 진행된 어린이대공원 동물 탈출 대비 훈련 모습. [광진경찰서 제공]


광진서는 서울에서 열네 번째 경찰서로 1966년 개서했다. 당시 이름은 동부경찰서. 일찌감치 문을 연 성동경찰서와 함께 서울의 동부권 치안을 지켜 온 터줏대감이다. 2006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인구 33만명 광진구 치안을 책임진다.

광진경찰서 산하에는 10개의 지구대·파출소가 운영되고 있다. 광진서는 지난 2014년 약 50년간 운영되던 낡은 구청사를 허물고 신청사 착공에 들어갔다. 3년간 임시청사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7년 신청사로 이사했다.

광진서 관내에는 연간 700만명이 다녀가는 어린이대공원이 있다. 실외 동물원이 관내에 있는 경찰서는 서울에서 광진서가 유일하다. 그 때문에 종종 동물이 우리를 벗어나 도심을 활보하는 사고가 터진다. 어린이대공원에서도 지난 2005년과 2023년 코끼리와 얼룩말이 탈출해 인명·재산 피해가 난 적도 있다. 동물 탈출 시 교통 차질과 대규모 인명 피해까지 우려돼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광진서는 동물 탈출에 대비한 훈련도 주기적으로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찰과 소방 대원들이 합동으로 ‘어린이대공원 맹수 탈출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맹수가 탈출했을 때 기능별로 부여받은 역할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시민을 위협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대응팀도 대기한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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