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압구정·청담까지 100억 아파트’ 1년 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360]

래미안원펜타스 등 강남 신축 대형도 이름 올려
작년 100억 초과 거래 40% 압구정현대서 발생
한강변 청담르엘 40평대 RR매물 호가 100억↑


호가가 130억원에 달하는 청담르엘 101동의 한 매물 내부 사진. [네이버 부동산 캡처]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 지난해 11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의 한강 조망이 가능한 RR(로열동, 로열층) 111㎡(이하 전용면적) 매물은 호가가 130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에서는 지난 1월 136㎡ 입주권이 102억원에 거래된 후, 100억원대를 부르는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을 넘긴 서울 아파트 거래는 40건으로 1년 전(23건) 대비 배 가까이 늘었다. 2023년에는 100억원을 넘겨 매매한 계약 건수는 단 5건에 불과했었다. 산술적으론 2년 새 8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속속 재건축을 마치고 한강뷰와 화려한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대단지로 거듭나면서 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40%(16건)는 재건축을 앞둔 압구정현대아파트에서 나타났다. ‘재건축 후 기대감’을 반영해 값이 오른 것으로 읽힌다.


10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5건에 그쳤던 2023년에는 한남더힐, 파르크한남, 갤러리아포레 등 일명 ‘신흥 부촌’의 초대형 평형에서 초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2024년 이후부터는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원베일리 등 교통과 학군, 한강뷰, 대단지, 신축 등 5개 요건을 갖춘 아파트의 중대형 규모도 100억원대에 팔리기 시작했다. 앞서 136㎡가 100억원을 넘겼던 청담르엘의 경우, 현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97㎡ 매물의 호가가 115억원까지 형성돼있다.

압구정현대 6,7차 단지. [네이버 로드뷰]


부동산 시장에서는 100억원 이상 아파트가 희소성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사치재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과거 초대형 단독주택에서 현재는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 주요 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한강변 하이엔드 신축아파트로 초고가주택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사치재 역할을 하면서도 ‘그들만의 리그’를 갖추고 있고 상한가가 없다는 점이 상품가치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언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초고가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높일 것으로 예고한 만큼, 최근 수년간 나타난 상승 흐름이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압구정현대에서 (세 부담을 우려해)고령자 급매가 나오는 등 조정이 발생하고 있어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 견인이 작년처럼 일어나기란 쉽지 않다”면서 “거래 자체의 고려 사항이 늘어났기 때문에 실거래 수요가 과거보다는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100억원 이상 거래된 단지는 총3곳(매매 기준)이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44㎡(140억4000만원, 1월), 244㎡(156억5000만원, 3월)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183㎡(110억원, 1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191㎡(100억원, 3월)에서 총 4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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