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의장 리밸런싱 추진 결실
알짜 회사 팔고 중복 사업 정리
SK그룹이 사업 구조 최적화(리밸런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장의 알짜 사업을 팔고, 중복 사업을 합친 결과 2년만에 순차입금이 40조원 이상 감소했다.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지만 배터리·석유화학(석화) 사업 적자 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SK의 리밸런싱은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나이스(NICE)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38조2000억원이다. 82조원을 기록했던 2023년말 대비 40조원 이상 감소했다.
최근 2년간 순차입금이 40조원 이상 감소한 건 강도 높은 리밸런싱의 결과로 풀이된다. SK는 2023년 12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취임한 이래 리밸런싱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의 부작용으로 늘어난 빚을 줄이고, AI와 같은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요 경영진 회의에서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을 강조하며 체질 개선을 독려했다.
SK는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알짜 사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사업 효율화를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SK스페셜티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2조6000억원을 마련했고,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보유 지분을 전량 팔아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을 단행했다.
SK하이닉스의 활약도 재정 건전성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 그룹 차원의 채무 부담이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는 적자에 따른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리밸런싱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SK온은 지난해 말 포드와 50대 50 비율로 운영하던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생산시설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상호합의했다. 이번 분할로 SK온은 블루오벌SK 부채를 절반으로 줄였다. 한영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