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도서 실용외교 성과…교역 500억달러 목표 시동

에너지·공급망 협력 강화…중동 위기 공동 대응
조선·AI·방산 등 전략 산업 협력 본격화
‘글로벌 사우스 외교’ 본격 가동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뉴델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인도 국빈방문 동안 15건의 양해각서(MOU) 및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8년 만에 인도를 방문해 이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세번째 만남을 가지며 한국의 글로벌 사우스 외교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1일(현지시간) 서면브리핑을 내고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번 순방의 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 정상은 대한민국과 인도가 각자의 국가발전 비전인 ‘국가 대도약’과 ‘선진 인도 2047’의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데 공감했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은 높이 평가된다”고 자랑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14억명이 넘는 인도 인구 중 우리 교민 수는 1만 2000 명, 우리 진출 기업 수는 670여 개 정도로 한-인도 관계가 정체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호혜적 협력 확대를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CEPA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조선·해양, 금융, 인공지능(AI), 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 신규 협력 사업을 발굴해 경제협력의 폭을 넓혀 나간다는 것이다.

대신 한국은 인도의 서비스 산업을 국내로 들여오고 인도가 제조업 강국으로 커나가는데 도움을 줄 방침이다.

먼저 이번 공동선언을 계기로 한·인도 CEPA는 올해 5월 중에 12차 개선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향후 협상 주기도 정례한다.

한국 산업통상부와 인도 상공부가 양해각서(MOU)를 맺고 신설하기로 한 ‘산업협력위원회’도 양국가의 향후 경제 협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양국 간 첫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조선·원전·핵심 광물 등에 있어 공동사업 발굴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인도 모디 총리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인도 진출시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에 공감하며 총리실 산하 ‘한국 전담데스크’를 신설하기로 한 점 또한 눈에 띄었다.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더욱 활발히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위 실장은 “최근 중동 상황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과 인도가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 수급은 물론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공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국이 만나 다양한 성과를 거둔데는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깊은 유대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모디 총리는 “작년 캐나다 주요7개국(G7)에서의 첫 만남을 매우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소년공과 짜이왈라(차 장수)가 만나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이번 순방에 대해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새로운 협력 모멘텀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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