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원화 수요에 환율 상승 겹쳐
환전 규모가 대거 커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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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기업들의 대금 결제, 법인세 납부 등 원화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며 환전 규모가 대거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21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12월(+159억달러)에 사상 최대폭으로 늘었다가 올해 들어 세 달째 감소세다. 1월에는 14억달러 감소로 돌아선 데 이어 2월 5억달러, 3월에는 154억달러 감소로 낙폭이 확대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868억달러)이 134억3000만달러 줄며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개인예금(153억7000만달러)도 1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기업예금에서 외화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외화예금 내 개인예금 비중은 15%로 다시 상승했다. 이는 2024년 8월(1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원화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환율이 상승하면서 감소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말 1439.7원에서 3월 말 1530.1원까지 오르면서 환전 수요가 커진 것이다.
이에 달러화 예금(856억4000만달러)은 전월 대비 103억6000만달러 줄어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달러화 예금 감소폭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1월 말 963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3월 말 850억달러대로 급감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유로화와 엔화 예금은 각각 32억8000만달러, 14억9000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감소와 해외투자 집행, 경상대금 지급 등이 가세하며 달러화 예금의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거래처에 대한 원화대금 결제와 3월 법인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도 더해지면서 달러화예금 감소폭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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