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비트, 창원에너텍 인수 재추진한다

폐기물 처리 단가 하락에도 매력도 여전
직매립 금지 정책 등 밸류 재조정 가능성


에코비트워터 [에코비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안효정·박지영 기자] 국내 최대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가 경남 지역의 폐기물처리업체 창원에너텍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 지난 2022년에 이어 에코비트가 다시 한 번 원매자로 나서면서 창원에너텍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G프라이빗에쿼티-SKS프라이빗에쿼티(SG PE-SKS PE)가 창원에너텍의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재개한 가운데, 에코비트가 창원에너텍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주관사은 삼정KPMG가 맡았다.

창원에너텍은 지난 2022년 삼일PwC를 주관사로 내세워 매각을 추진했으나, 원매자들과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여러차례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매각 측은 이번에 주관사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에코비트를 포함한 잠재적 매수자 접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에코비트의 최대주주는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다. 에코비트는 2022년 창원에너텍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당시에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에코비트가 재차 창원에너텍 인수 검토에 나선 배경에는 가격 기대치 조정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매각 추진 당시 창원에너텍의 몸값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이 거론됐다. 다만 이와 같은 눈높이는 현재와는 차이가 있다. 현재 폐기물 업체 몸값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밸류에이션 13배 내외로 추산된다. 이는 과거 20배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밸류에이션 재조정은 폐기물 처리 단가 하락으로 인한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창원에너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앞선 협상 당시와는 수익성 변동이 있어 가격 조정 여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는 분위기다.

다만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창원에너텍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에너텍은 폐기물 소각 및 에너지 생산을 병행하는 중간처리 업체로 매립 중심의 에코비트와 상호보완되는 관계다. 에코비트는 국내 폐기물 매립 1위 사업자로 볼트온(Bolt-o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매도자 SG PE-SKS PE는 창원에너텍 인수 이후 대부개발(건설폐기물), 한남환경(수집·운반)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수집→운반→처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창원에너텍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영남권 제조업 밀집 지역에 위치해 사업장 폐기물 확보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결국 최종 거래 성사 여부는 가격이 좌우할 전망이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을 크게 낮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 직매립 금지 정책 시행에 따른 소각 수요 증가로 향후 소각 단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매물가치 재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가격 이견을 좁히고 에코비트가 창원에너텍을 품에 안으면 영남권 시장 지배력을 공고하면서 환경산업 재편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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