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1분기 유럽 매출 16% ↑
연간 영업익 60% 성장 전망
한국타이어 연간 유럽 매출 15%↑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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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유럽 전기차(EV)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들이 실적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시장 노출도가 높은 한온시스템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완성차 업황 개선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모양새다.
6일 글로벌 회계법인인 Pw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6%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구매 보조금 재도입의 영향을 받아 각각 50%, 41%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간 다른 주요 시장 대비 크게 뒤처져 있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각각 전년 대비 42%, 66% 성장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도 1분기 전체적으로 4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전기차(-23%), PHEV(-53%) 판매가 급감했고 중국 역시 전기차(-20%), PHEV(-31%) 모두 감소했다.
4월에도 유럽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 상승세가 이어지며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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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온시스템 초소형 통합 냉매 모듈 [한온시스템 제공] |
이 같은 흐름은 완성차를 넘어 부품·타이어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동화 차량용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온시스템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74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361%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비용 효율화와 함께 전동화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시장의 회복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유럽 매출은 15.9% 증가했고, 한국도 7.3% 성장했다. 반면 미주(-7.6%), 중국(-0.2%)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특히 유럽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유럽 고객사 물량 확대가 매출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폭스바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고, BMW(29.2%), 메르세데스-벤츠(127.5%) 등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 유럽 프리미엄 고객 중심의 믹스 개선 역시 수익성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온시스템의 전동화(xEV) 매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열관리 부품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동화 차량 매출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29%까지 상승했다. 유럽 친환경차 판매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전체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35%로 확대됐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유럽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에 따라 전동화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1조3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4343억원으로 6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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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의 또 다른 축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유럽 시장 회복의 수혜가 기대된다. 타이어 매출 기준 유럽 비중이 약 43%로 가장 높은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판매 증가 시 고인치·고성능 타이어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LS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매출은 지역별로 유럽이 약 14.8%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북미와 중국은 각각 약 8.8%, 9.5% 수준, 한국과 기타 지역은 7%대 증가가 예상된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국내와 유럽 중심의 RE(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 ▷유로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 ▷지난해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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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 SUV’ [한국타이어 제공] |
여기에 전기차 시장 회복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차량 무게와 높은 토크 특성으로 인해 내구성과 성능이 강화된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높은 구조다. 이에 따라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가 프리미엄 타이어 판매 확대로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은 변수다. 전쟁 이후 천연고무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3개월가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2분기부터는 원재료비 부담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이 지연될 경우 고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비용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과거와 같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운임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 운송 계약을 통해 단기적인 비용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