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AI 타고 스팀터빈 수주 행진

올해 1분기 수주 2.2GW 달성
높은 효율성 DC 전력원 부상
가스터빈도 미국에 12기 수출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하는 스팀터빈 부품.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스팀터빈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주량의 3분의 1이 넘는 스팀터빈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발전원으로 주목받으면서다. AI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같이 판매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2.2GW(기가와트) 규모의 스템터빈을 수주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량(5.8GW)의 약 38%에 해당된다. 스팀터빈은 가스터빈에서 발생하는 배열을 활용해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복합발전 설비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2024년에 각각 4.9GW, 3GW의 스팀터빈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수주량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수주량 목표치(3.2GW)는 예년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했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

스팀터빈 수주량이 늘어난 배경에는 북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AI 투자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원으로 높은 효율성과 안전성을 지닌 스팀터빈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미국 기업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370㎿(메가와트)급 스팀터빈 및 발전기(각각 2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북미에 스팀터빈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발전소 건설 움직임도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에서는 대형 가스발전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신흥국에서는 새 전력 인프라 건설에 속도가 붙으면서 스팀터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까지 누적 30.8GW의 스팀터빈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팀터빈 시장이 복합발전 시장 확대로 연평균 최대 5%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AI 투자도 스팀터빈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가스터빈 수주도 연이어 따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가스터빈 본고장인 미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 고객사에 공급하기로 한 가스터빈 규모만 12기이다. 가스터빈 또한 스팀터빈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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