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일 공급망 협력 확대”…다카이치 “다음엔 온천으로 갈까”

한일 공동언론발표…“‘국민체감형’ 협력 방안 창출”
이 대통령 “한중일 3국 공통의 이익 모색하는 것 강조”
다카이치 총리 “일한미 안보 협력 포함한 전략 공조 중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우리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도 심화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상북도 안동의 한 호텔에서 “이날 회담에서 저와 다카이치 총리님은 그간의 셔틀외교를 통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다양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고향인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올해 두번째 셔틀외교로 만나 소인수 회담부터 확대 회담까지 총 105분간 정상회담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한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면서 “나아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또 “다카이치 총리께서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공급망 위기를 겪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해 나갈 것을 제안해 주셨다”며 “저는 공감을 표하고, 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양국은 천연가스(LNG)와 원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 또한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보 측면에선 한미일 협력을 간단히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 그리고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되어 개최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일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동북아 지역이 경제·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만큼,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면서 “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양국은 인공지능, 우주 탐사, 바이오 등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아울러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일 정부가 추진하는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과 관련해 “그간 외교당국 간의 긴밀한 실무협의를 통해 DNA 감정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며 “우리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면서 “양국이 함께 번영하고 국민들이 그 혜택을 피부로 느끼는 ‘국민체감형’ 협력 방안을 끊임없이 창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다카이치 총리 또한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확보를 포함한 사태의 진정을 도모하기 위해 각자가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 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일미 동맹, 한미 동맹, 그리고 그 전략적인 연대를 통한 억제력, 대처 능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양국이 능동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대통령과 저는 이러한 인식을 공유했다”고도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한 “최근의 국제 정세를 봤을 때, 핵심 광물을 포함한 일한간의 공급망 협력은 중요하다”면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대통령님과 저는 지난달 발표된 ‘파워 아시아’를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비축 역량 강화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 확대와 원유·석유제품·LNG의 상호 융통 및 스왑 거래 등 한일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를 두 축으로 협력을 시작하고,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한 것을 환영한다”고도 말했다.

안보 측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 엄중한 국제 환경을 감안해 대통령님과 저는 일한미의 안보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인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뜻을 같이 했다”며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핵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 대해 논의했으며, 일한미가 긴밀히 연계해 대응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셔틀외교 장소로 온천을 언급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각국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자주 전화 통화하자는 약속을 이번에 했다”면서 “다음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오실 겁니다. 온천으로 갈까요 어디로 갈까요?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아름다운 곳으로 모시도록 하겠다”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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