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차지 이어 美치폴레·밴루엔…강남 몰리는 글로벌 외식

美 멕시칸 푸드·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강남역 인근에 속속 ‘한국 1호점’ 오픈
화제성·시장성 검증 테스트베드 주목
높은 고정비 단점…국내 철수 사례도


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이 올 여름 강남역 인근에 한국의 첫 매장을 연다. [투썸플레이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서울 강남이 글로벌 외식 기업의 테스트베드로 떠올랐다. 내로라하는 유명 업체들이 연달아 문을 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는 최근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강남대로변에서 1호점 공사를 시작했다. 매장은 오는 8월쯤 문을 열 예정이다.

1993년 미국에서 탄생한 치폴레는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서 38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부리토와 타코, 퀘사디아에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토핑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강남대로변에 문을 여는 이번 매장은 아시아 1호점이기도 하다.

치폴레를 운영하는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지난해 SPC그룹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앞서 쉐이크쉑과 잠바 등을 국내에 들여왔다.

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Van Leeuwen)’도 오는 7월 중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한다. 2008년 뉴욕 브루클린의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시작해 현재 미국 전역 100여 개 이상의 스쿱샵을 운영 중인 브랜드다. 인공 첨가물을 지양하고 일반 아이스크림 대비 두 배 이상의 달걀노른자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다. 유명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 에드 시런 등과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밴루엔은 투썸플레이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주요 핵심 상권에 3호점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빵집 ‘호프만 베이커리’도 앞서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열었다. 1983년 셰프 메이 호프만이 설립한 호프만은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알려진 명소다. 이달 초 오픈 이후 대표 제품의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외식 기업들의 관심은 최근 K-뷰티, 푸드에 대한 열풍과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과 유행에 민감한 특성이 테스트베드로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각국 고객과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중 강남권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층뿐 아니라 직장인 등 구매력을 갖춘 주요 소비층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밀크티 브랜드 ‘차지’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유명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의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는 가장 최근 사례로 꼽힌다. 지난 4월 말 강남역 인근에 매장을 연 직후 ‘오픈런’ 현상까지 생기며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차지는 2017년 중국 윈난성의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각국에서 7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강남역 외에 용산, 신촌, 시청, 역삼까지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앞서 쉐이크쉑버거, 파이브가이즈 등이 강남 1호점을 내고 ‘줄 서서 먹는 브랜드’란 이미지를 구축한 바 있다.

야심 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가 모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미국의 브런치 브랜드 ‘버터핑거 팬케이크’,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등이 한국 사업을 접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 투자 자본 회수가 쉽지 않다”며 “단기적인 화제성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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