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의류회사를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 4호가 5명의 여자중 한 명도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런 생각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 마음의 표현을 적당히 했으면 좋았다. 첫날 밤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모두 이성을 알기위해 대화를 나눌때 혼자 자리를 살짝 피하고, 방에 들어와서는 “3일차는 된 것 같다.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지”라고 말할때 까지만 해도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 4호는 “남자들은 진짜 괜찮은데 여자는 내가 가발 쓰는 게 낫겠다. 이건 진짜 아니다. 내가 열받으면 퇴소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제작진이 연예인 1~2명은 더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여성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굳이 두 차례나 한가인 닮은꼴 아나운서로 알려진 여자 3호에게 “한가인 닮은 아나운서는 진짜 언제 오느냐”고 말하는 건 상대에 대한 실례요 무례다. ‘짝‘에서 출연자가 했던 말은 TV로 나간다. 여자 출연자와 그 가족들의 기분도 생각해줘야 한다.
남자 4호는 자신에 대해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 모든 게 장난이다. 왜 그래”라고 핀잔을 주던 영상번역가 여자 1호를 혼자 밖으로 불러내 사과했다. 그는 “여자들이 나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잘못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스킨쉽(?)까지 하며 말했지만, 이미 여성들에게 준 상처를 돌리기는 힘들어보였다.
남자4호가 진짜 여성이 마음에 안들었다면 말을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중도퇴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감정을 조금 누르면서 생활해야 한다. 이전에도 간혹 몸이 아프거나 문화가 안맞아 퇴소하는 경우가 있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없어 퇴소한 게 아니라, 일주일동안 ‘부족사회’처럼 함께 행동하고 게임하는 데 적응을 못해 애청촌을 떠난 남자도 있다.
남자 4호는 그렇게 하고도 첫 선택인 영화관 데이트에서 여자 3호와 여자 5호로부터 선택받았다. “재미있을 것 같다”와 “여자와 싸워본 적이 없다는 말에 호감을 느꼈다”가 여자들이 남자 4호를 선택한 이유였다. 하지만 남자 4호가 솔직한 것과 예의를 구분할 줄 안다면 더 많은 매력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