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미국나바호족에게 마스크 1만장 지원…전달식은 코로나19로 연기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원주민 나바호 용사들이 지난 2016년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고 있다.[사진=LA총영사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정부가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에게 마스크 1만장을 긴급 지원한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에게 코로나19 극복 지원 차원에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전달식은 현지 사정으로 연기됐다.

정부는 LA 총영사관과 애리조나 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의 협조를 받아 방역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나바호 지역 보훈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쇄된 상태여서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전달식이 잠정 연기됐고, 마스크 전달도 늦어질 전망이다.

국가보훈처는 "현지 공관이 지역 보훈부가 아닌 다른 행정기관과 협의해 현지 시간으로 20일께 전달식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전달식을 열지 못하더라도 마스크는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등의 사막 지역에서 주로 거주하는 나바호족은 마스크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바호족은 800여명이 6·25전쟁에 참전했고, 이중 약 130명이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바호족은 2차 세계대전 때 구전으로 내려오는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6년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기념 메달이다.

평화의 사도 메달 증정 후 4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이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을 지원하게 됐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황인상 LA총영사관 부총영사는 나바호 네이션 대표와 화상 면담을 통해 6.25 참전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마스크 지원이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은기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은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기억한다"며 "이들이 후손에게 젊은 시절 자신의 선택을 명예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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