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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미국의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정반대 곡선을 그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9.4%,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한 654만 건(연중 조정치 적용)을 기록했다.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 전문가 기대치 630만 건을 크게 웃돈 수치로 판매수 기준 지난 2006년 5월 이후 최대치다.당초 600만건으로 발표됐던 8월 판매치는 598만 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과 매물의 절대적 부족은 주택 시장 둔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9월 리스팅에 오른 기존주택 매물은 전년동기 대비 19.2% 감소한 147만 채로 NAR이 기존주택 판매 건수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후 가장 적었다. 현재의 판매속도를 고려할 때 단 2.7개 월치에 불과한 것으로 시장 정상치6개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9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증가폭 기준 2006년 이후 최대치임을 고려할 때 매물 소진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계절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북동부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2% 와 22.9% 증가한 86만채, 중간가 35만 4600달러(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중서부가 151만채(19.8% 증가), 중간가 24만3100달러(14.8% 증가)로 조사됐다.
판매수 기준 미국 최대인 남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3%늘어난 280만채의 주택이 거래되며 중간 가격 역시 26만6900달러로 13% 인상됐다.
주택가격 기준 최고가인 서부는 18.1% 증가한 137만채가 거래되면서 중간가격도 지난해 9월에 비해 17.1% 오른 47만 800달러로 집계됐다.
◇신규주택 판매 예상치 밑돌아: 지난 14년래 최고치에 도달한 기존 주택과 달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연방상무부는 26일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건수가 95만 9000채(연중조정치 적용)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등 전문가 예상치 102만 5000채(2.8% 증가)를 하회한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2.1%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의 거래가 28.9%나 감소했고 남부와 중서부도 각각 4.7%와 4.1% 줄었다. 반면 서부는 거래량이 3.8%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101만채로 발표됐던 8월 수치는 99만4000채로 수정됐다. 당초 발표된 수치는 지난 2006년 이후 14년래 처음으로 연중조정치 기준 100만채를 돌파했던 것이었다.
현장 브로커들은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도심지가 아닌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몰렸고 상대적으로 이들 지역에는 신규 주택의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거래가 소폭 감소한 것”이라며 “지난달 계약된 신규 주택의 2/3 이상이 아직 착공도 하기 전인 매물이거나 건설중인 주택일 뿐 아니라 재고물량도 3.6개월치(28만4000채)에 불과한 것을 보면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거래된 신규주택의 중간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3.5%오른 32만 6800달러를 나타냈다. 가격군으로는 20만~39만9000달러 사이의 주택의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됐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