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인조 강도의 공격을 받은 70대 전직 해병대 노인이 강도를 물리치는 영상. [ABC7 유튜브]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에서 3인조 강도의 공격을 받은 70대 노인이 선제공격을 당하고도 맨주먹으로 강도들을 물리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노인은 한국 해병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ABC7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일 오후 12시30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자신의 집 차고에서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A 씨가 차고에 차를 주차하고 서 있는데 강도 일당이 다가가 말을 거는 듯 하더니 갑자기 A 씨의 얼굴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어 이들은 스프레이에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린 A 씨를 공격했다.
그러나 A 씨는 곧바로 강도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반격했고, 1명은 A 씨의 주먹에 얻어맞았다.
강도들은 노인의 예상 밖의 대응에 당황했는지 1명이 먼저 줄행랑쳤고, 곧이어 A 씨에게 맞은 1명도 달아났다. 3인조 중 나머지 한 명은 멀리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달아났다.
A 씨는 차고 앞 도로까지 이들을 쫓아갔고, 곧이어 A 씨의 외침을 듣고 주민들까지 달려왔다.
[ABC7 유튜브] |
강도들은 A씨 부부가 탄 차량을 미행해 집까지 따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한국 해병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A씨 아들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소리를 지르며 (강도들과) 맞서 싸웠다”며 “아버지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다행히 안경을 쓰고 있어 조금이라도 반격할 수 있는 틈이 있으셨다. 강도들도 노인이 맞서 싸우니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령의 전직 해병대원이 강도들과 맞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ABC7을 통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23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함과 동시에 최근 발생한 유사 범죄와의 연관성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