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에 대통령실 후광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담은 사전녹화 및 편집을 거쳐 7일 밤 KBS 1TV를 통해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94분간 방송됐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은 ‘도어스태핑 중단 배경’과 ‘집무실 소개’로 시작해 집권 3년차 국정 현안으로 채워졌다. ‘미니다큐’ 형식인 만큼 대담 도중 아버지의 책장, 순방 선물 등을 직접 소개하면서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고민도 엿보였다. ▶관련기사 6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공작”,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신년대담이 총선을 앞두고 여론 반등의 승부수가 될지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KBS 1TV에서 방영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도어스태핑 중단 배경에 대해 “각 부처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안정 대책으로 94분간 시작해 의료개혁, 늘봄학교, 저출산,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대재해처벌법 등 민생과 관련된 주제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대담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규제완화와 공급 정책을 통해 물가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저출산은 “합계출산율 1.0을 목표로 강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주식시장으로 자산 형성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야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드러냈다.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확대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들어 유예 필요성을 역설했다.

출범 초기부터 겪어야했던 여소야대 상황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 당정관계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여당의 지도부를 무시할 수 있는 처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 지휘라든지 공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대통령실 후광도 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론적인 입장이었지만 총선 잡음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논란을 두고 ‘공작’이라는 단어를 세번이나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시계에 몰카까지 들고왔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정치공작이라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 아쉬운 점은 있다”고도 설명했다. 제2부속실은 “검토 중”이라며 “예방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위를 다 이야기를 했고,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다양한 단어를 구사하면서 국정에 대해 소상히 다 파악해 국민들께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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