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음악인 출신 최초 명예의전당 헌액…’블루스 세계화’ 힘쓴 딕 워터맨 별세

딕 워터맨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블루스 음악의 세계화에 힘써온 공연기획자 딕 워터맨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워터맨이 지난달 26일 미시시피주(州) 옥스퍼드에서 심장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1960년대 보스턴의 음악전문지 기자로 일하면서 초창기 블루스 음악에 심취, 장르의 태동기의 전설로 꼽히는 선 하우스의 행방을 추적했다.

1930년대에 78회전 유성기 음반을 발표한 하우스는 1942년을 마지막으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 워터맨은 동료 2명과 함께 미시시피에서 하우스의 흔적을 찾아 나갔고, 결국 1964년 뉴욕주 외곽 기차역의 잡부로 일하다가 은퇴한 하우스를 찾는 데 성공했다.

이후 워터맨은 20여년간 기타를 잡지 않았던 하우스를 설득해 다시 노래를 부르게 했고, 뉴욕 등 북동부의 젊은 음악 팬들에게 하우스를 소개했다.

포크 음악이 유행하던 시대에 하우스의 연주와 노래는 엄청난 반향을 모았다. 워터맨은 이후 스킵 제임스나 미시시피 존 허트 등 하우스와 비슷하게 1960년대에 재발견된 초창기 블루스 거장들의 매니저가 돼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기획했다.

그가 기획한 초창기 블루스 거장들의 공연은 밥 딜런과 롤링 스톤스, 에릭 클랩턴 등 당시 젊은 뮤지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또 버디 가이와 오티스 러시, 보니 레이트 등 2세대 블루스 연주자들의 매니저로도 활동했다.

워터맨은 지난 2000년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음악가가 아니면서 블루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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