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달러가 넘던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이 850만달러에 팔리게 됐다.UBS 리얼티 인베스터가 소유했던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50번가 웨스트 135스트릿(135 W.50th Street) 소재 23층짜리 건물이 경매를 통해 최고가 대비 3%도 안되는 가격에 낙찰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지난 2006년 3억 3200만달러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열린 경매에서 850만달러에 낙찰됐다.
NYT은 “해당 건물은 건물과 토지 소유주가 분리돼 있는 구조로 공실이 크게 늘면서 건물주가 매월 납부하는 토지 사용료를 납부하지 못하게 돼 헐값으로 처분됐다”라며 “이와 같은 빌딩 이 헐값에 팔린 것은 팬데믹 이후 뉴욕의 상업용 빌딩 시장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 지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맨해튼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재택 근무 정착 이후 공실률이 무려 65%에 달해 전혀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했다.그렇다고 해도 맨해튼 미드타운 이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이토록 헐값에 처분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라고 부동산 브로커들은 혀를 내둘렀다.
맨해튼 지역에서는 이 빌딩 외에도 지난 6월 센트럴파크 인근 브로드웨이 1740번지 건물이 매입가 대비 70%나 떨어진 1억8 500만달러에 거래되며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의 부동산 자산 차압 규모는 지난 9년래 최고치인 205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차압률은 최소 내년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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