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잠수교 북단에서 서울경찰청이 8·15 광복절 대비 폭주족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김도윤 수습기자] |
[헤럴드경제〓김도윤 수습기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10시 서울 잠수교 북단에선 경찰의 ‘폭주족 집중단속’이 실시됐다. 오토바이를 불법 개조해 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은 ‘불법인줄 몰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경찰은 14일 하루 전국적으로 789건을 단속, 형사 처벌하겠다고 예고했다.
잠수교는 평소에도 20대와 30대들이 ‘슈퍼카’를 몰고 나와 굉음을 내고 달리는 장소다. 잠수교 북단에선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과 교통안전공단 직원 등 20명의 단속 요원들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고 운전자의 신분증을 요구했다. 집중 단속 대상은 조향장치를 개조하거나 전조등을 튜닝한 일부 오토바이들이었다.
안개등을 허가없이 개조하여 적발된 A씨는 “경찰 단속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 이라며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단속에 적발된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는 “중고로 구매한 것인데 단속될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그 사람 말만 믿고 사면 어떡하냐”며 신분증을 받아 불법튜닝 위반 확인서에 운전자의 인적 사항을 적었다. 해당 운전자는 자동차 관리법 위반으로 추후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잠수교 일대 교통 단속에선 폭주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청 교통조사계 임재민 경감은 “2020년대 들어 폭주족이 다시 발생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단속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청이 진행한 집중단속에서 약 1시간 동안 적발된 사례는 불법 튜닝 9건이었다. 4건이 안개등·전조등 등 등화장치, 3건이 소음기, 2건이 조향장치 개조였다. 이날 적발된 운전자들은 향후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아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조사 과정에서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가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광복절 폭주족 단속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경찰청은 이번 광복절 폭주행위에 대비해 교통경찰 등 총 3102명과 순찰차 등 장비 1230대를 투입했다. 결과 난폭운전 1건, 음주운전 39건, 무면허 20건, 불법개조·번호판 가림 등 자동차 관리법 위반 97건, 기타 632건 등 총 789건을 단속했다. 경찰은 “공동위험행위 등 중대 법규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자료 분석 등을 거쳐 형사처벌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향후 교통, 형사, 기동대 등 인력·장비를 활용하여 기념일아너 주말 등의 폭주·난폭운전에 대해 엄정한 단속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집중단속에서 총9명이 적발됐다[사진〓김도윤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