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끊긴 LIV 골프…법원에 파산 신청 착수

자금줄이 끊긴 LIV 골프가 파산 절차를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LIV 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LIV 골프가 신규 자금 유입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미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기 위한 초동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LIV 골프 경영진과 자문단이 현재 진행 중인 2026 시즌이 끝나는 8월 말 신규 투자 유치 실패에 따른 잠재적 리그 붕괴와 법적 보호 절차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IV 골프가 급격한 파산 위기에 몰린 본질적인 이유는 거대한 버팀목이었던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전격적인 자금 중단 선언 때문이다. PIF는 지난 2022년 투어 출범 이후 전 세계 스타 선수들을 천문학적인 계약금으로 영입하고 대회를 운영하는 데 자금을 쏟아부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PIF가 LIV 골프에 투입한 누적 금액은 최소 50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에서 최대 8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PIF는 지난 달 “LIV 골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더 이상 펀드의 장기적 투자 전략 및 수익 구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하며 2026 시즌 종료 시점을 끝으로 재정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일머니 공급선이 차단되면서 LIV 골프의 독자 생존 가능성에 치명적인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현재 LIV 골프 경영진은 리그 연명을 위해 두 가지 트랙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단기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최소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소속 팀 매각, 미디어 중계권 계약 재조정 등을 통해 약 1억 달러의 추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8월 시즌 종료와 함께 즉각적인 파산 및 청산, 혹은 본사 이전 등을 단행할 수 있도록 법적 자문관들과 함께 파산 신청안을 짜놓고 있다.

LIV 골프 측은 최근 “전년 대비 매출이 100% 성장했으며 팀 단위 골프 모델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PIF의 공백을 메울 만한 대형 앵커 투자자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파산 절차 준비 소식은 당장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릴 LIV 골프 코리아와 국내 골프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LIV 골프 코리아는 정상적으로 치러지겠지만 자금 집행을 축소하는 등 긴축의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당장 LIV 골프는 이번 주 열리는 남자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에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촌극을 빚었다. 향후 한국 자본 및 한국 대회와의 연계 사업은 전면 중단되거나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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