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저녁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프라다 포토월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엑스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K팝 가수와 배우들이 대거 초청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행사장에 인파가 급격히 몰리면서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온라인 상에선 인파가 몰릴 것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주최 측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선 '더 사운드 오브 프라다 서울'(THE SOUND OF PRADA SEOUL) 행사가 열렸다. 음악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엔 에스파 카리나와 전소미, 샤이니 태민, 배우 변우석, 김태리 등 K팝 스타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포토월 행사 등 여러 이벤트가 준비됐다.
그러나 행사는 얼마 못가 포토월 행사는 시작하지도 못한 채 조기 종료됐다. 2차선 도로 옆에서 진행되던 행사 현장에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성동구가 주최 측에 행사를 자발적으로 종료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카리나와 변우석 등 일부 연예인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대기하다가 행사가 취소되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리나는 실제 이날 저녁 팬 소통 앱을 통해 "기다리지 말고 집에 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4일 저녁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된 프라다 포토월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엑스 캡처] |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당시 현장 영상에는 차량과 인파, 행사용 기구 등이 도로에 뒤섞여 혼잡한 모습이다. 이날 행사장 옆 인파가 밀집한 도로에서는 버스와 차량이 접촉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프라다 한국에서 이런거 하지말라. 프라다가 도로 점거했다가 버스랑 bmw랑 박아가지고 사고났다, 프라다 최악. 프라다 불매", "(행사를) 이런 데 잡아놓고서 외부 포토월을 저렇게 설치한 사람 나와서 머리 박아라", "평소에도 버스 차선과 인도 구분이 안되는 협소한 도로인데, 이런 행사는 그냥 연예인들이랑 사치품 회사끼리 알아서 하라, 대중들한테 피해주지 말고", "프라다는 본인들이 초대한 분들의 영향력이 어떤지, 열린 공간에서 행사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것도 예상을 못한 걸까 이해가 안 된다" 등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5일 SNS를 통해 "어제 오후 7시경부터 구청 당직책임자 및 담당부서 책임자 등이 현장에서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에 상주하고 있었다"며 "해당 행사가 열린 장소 인근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자리한 데다 출퇴근길 교통량이 적지 않은 곳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밀집돼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기에 대책회의 끝에 주최 측에 자진 종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한 사정으로 행사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으나, 결국 현장에 계셨던 모든 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였다는 점을 너른 마음으로 양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