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맥쿼리증권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하고, 이어 정권이 현재 야당으로 교체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지난 6일 발간한 ‘한국 전략: 대통령의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 보고서에서 “향후 6개월 이내에 조기 선거가 진행된다면 야당 지도자인 이재명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맥쿼리증권은 “이 대표는 현행 상속세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지주회사 요건 강화와 상법 개정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더 실용적이고 덜 이념적이라고 본다”면서 “더욱이 민주당은 엄격한 부동산 가격 통제 같은 이상주의적인 정책의 실행에서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면 여당의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상속세 인하를 주장하는 등 경제 정책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반영해왔다”고 전했다.
맥쿼리증권은 만일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잔여 임기 동안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리스크로 여야의 극심한 대립을 꼽았다.
맥쿼리증권은 “여야 갈등으로 이러한 개정안 논의가 진척되지 않을 수 있고 밸류업 계획과 기업 환경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맥쿼리증권은 이번 탄핵 정국으로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어떠한 정치 권력의 이양이든 평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맥쿼리증권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라”면서 “2025년에는 SK하이닉스와 기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수출 기업이 증시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