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교안보보좌관에 ‘盧·文정부 미국통’ 김현종 임명

盧·文 정부서 통상교섭본부장 맡은 한미FTA 주역
“굳건한 한미동맹, 이익균형, 복합안보로 강한 대한민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식에서 김현종 외교안보 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김 보좌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주도한 인사다. 문재인 정부에선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선 이재명 당시 후보의 캠프에 합류해 국제통상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김 보좌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대한민국이 어렵다. 대내적 대외적 측면이 둘 다 그렇다”라며 “다행히도 대내적 어려움은 이 대표님과 민주당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돌파하고 있다. 넘어야할 고비가 많지만, 차근차근 현명히 풀어나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운을 뗐다.

김 보좌관은 “문제는 대외적인 어려움이다. 국제사회 지형은 실시간으로 달라지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다”라며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고, 중국 요소수와 일본 불화수소 사태를 경험한 바와 같이 안보가 전통적인 외교·국방 분야에서 에너지·기술 나아가 공급망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로 19일째를 맞이했다. 전 세계 각국은 더 강력해진 미국의 보호무역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 또한 트럼프 1기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정교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힘 있게 나가야 한다. 그간의 한·미 공조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고,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 보좌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 보좌관은 “지난 72년 간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우리 안보 이익을 안정적으로 지켜왔다. 나아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체결을 통해 한·미관계가 군사동맹 하의 외교·국방 영역에서 경제통상 영역으로 확장돼왔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 안보는 지정학 경제통상이란 범위를 넘어 과학기술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건 매우 중요한 변화다. 그 결과 복합 안보라는 과제가 탄생했다”라며 “외교 분야에선 외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합 안보 차원에서의 안보전략을 세워야한다. 물론 흔들림 없는 한·미 군사 협조는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과세부과와 같은 통상 분야의 문제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조선과 에너지 등 우리 강점 분야에서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라며 “국방 분야의 FTA로 간주되는 국방 상호조달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한·미동맹을 한 단계 더 높이고, AI(인공지능) 퀀텀, 우주와 같은 신흥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 대외정책 전반에서 적극적으로 관철돼야 할 자세일 것”이라며 “저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과 국가안보실 차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관철하고자 했던 저의 기본 원칙은 이익의 균형”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와 상대국 간의 균형은 물론이고 ‘우리가 무엇을 얻는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양보하지 않아야 하는가’ 간의 균형도 포함이 된다”라며 “우리 외교 공간확보에 도움이 되는 가시적인 반대급부를 받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미사일 사거리와 고체연료 사용 제한 해제를 골자로 하는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그리고 한·미 FTA 재협상 결과가 그러한 사례에 속한다”고 했다.

김 보좌관은 “국익이란 이렇듯 입체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확고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지켜내야 한다. 최첨단 군사력은 국가안보의 근간”이라며 “그리고 이제는 성장 동력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바로 기술 때문이다. 안보와 기술이 맞물려 국가의 경제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음을 미국이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기존 수준에서 더 나간 안보가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굳건한 한·미동맹, 이익균형, 복합안보를 통해 성장하는 대한민국,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라며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들께 국익, 국격, 국력 증대를 안겨드릴 수 있게 최선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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