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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CJ올리브영은 지난 한 해 동안 189개 국적의 외국인 고객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아 총 942만건을 결제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올리브영 매장 수는 1264개로 집계됐다. 전체 매장(1371개, 2024년 4분기 기준)의 약 92%에 달하는 수치다. 방문 매장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부터 국토 최남단 매장이 위치하는 제주 서귀포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2023년 대비 140%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럽 대륙에 속하는 국가의 신장세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적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50%, 226% 늘었다. ‘전통 뷰티 강국’으로 알려진 프랑스도 184% 높아졌다. 유럽 외에도 한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멕시코, 튀르키예는 각각 400%, 340%씩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선케어 상품이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다섯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 FDA에서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장하면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산 제품이 입소문을 탔다는 분석이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인접 국가는 기존 스테디셀러 상품군인 ‘마스크팩’, ‘토너/로션’ 외에도 ‘세럼’, ‘앰플’, ‘에센스’ 등 한국인들이 주로 쓰는 다양한 스킨케어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도 올리브영은 차별화된 글로벌 상권 전략을 통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먼저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 이상인 ‘명동 타운’의 특화 서비스를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매장에도 도입한다. 전자라벨을 비롯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 결제 공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점에서 외국어 표기를 강화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은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 별도의 진열 공간을 마련해 유망 K-뷰티 브랜드를 소개한다. 대용량 구매가 많은 일부 복층 매장의 경우 쇼핑 편의성 향상을 위해 캐리어 보관 서비스도 운영한다.
매장 직원의 글로벌 역량도 높인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자체 어학 교육 프로그램인 ‘G.L.C(Global Language Course)의 수강 대상 및 외국어 과목을 대폭 확대한다. 고객과 원활한 의사 소통은 물론, 국적별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까지 제안할 수 있는 ‘글로벌 고객 전문가’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귀국 후에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을 돕는 ‘밴딩머신(자판기)’ 설치를 늘린다. 현재 ‘광복 타운’, ‘명동역점’, ‘명동 타운’, ‘삼성 타운’ 등 4개 매장에 도입했다. 작년에만 밴딩머신을 통해 33만명의 신규 회원을 유치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에게 긍정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K-뷰티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