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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테슬라 시위의 날 행사에서 사람들이 테슬라 매장 안에서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행보가 테슬라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 CEO의 정치활동이 테슬라에게도 영향이 가면서 브랜드 가치를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행보로 테슬라의 브랜드의 가치가 깎이고 매출에도 영향이 가는 것으로 재정적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직 비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슬라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63%로, 같은 해 1월에 비해 10% 상승했다.
머스크 CEO가 본격적으로 DOGE를 이끌기 전에 실시한 조사로,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으며, 테슬라 시설에서 화재와 기물 파손 등의 범죄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주가도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0.30% 내린 262.67달러(38만818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미 대선일(11월 5일) 251.4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보다는 44%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8448억8000만 달러로 쪼그라들며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에만 10% 넘게 하락하는 등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락의 시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 20일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의 신규 차량 판매 감소와 머스크가 발표했던 ‘저가 모델’에 대한 최근 업데이트 부족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490달러에서 380달러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도 유럽, 중국, 미국 일부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 감소를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미 CNBC는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과 백악관에서의 활동이 테슬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평가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테슬라 이사회 구성원과 임원들은 머스크의 활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들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 머스크를 지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