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이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전서 전반 8분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을 완파하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대회 1차전에서 이동경(김천)과 주민규(대전), 김주성(서울)의 연속골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9년 제8회 대회 이후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대표팀은 일본에서 열린 2022년 제9회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94위 중국과 A매치 통산 전적에서 24승 13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또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2-0 승)부터 중국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승선 전쟁과 수비수 테스트 예고한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주성과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이 최후방 수비를 맡았고,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김봉수(대전)와 김진규(전북)가 중원을 책임졌고, K리그1 득점 2위인 스트라이커 주민규와 문선민(서울), 이동경이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주전 수문장 조현우(울산)가 주장 완장을 차고 골대를 지켰다.

한국은 전반 8분 만에 이동경의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동경은 김문환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고, 공은 깨끗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4년 만에 터진 이동경의 A매치 2호 골이다.

주민규가 중국전에서 헤더로 추가골을 뽑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전반 21분에는 주민규가 이태석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한국의 파상 공세에 전반에만 2골을 내준 중국은 후반 들어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싸이얼지냐오(세르지뉴)를 투입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후반 11분 한국이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이동경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박승욱이 헤더로 연결한 것을 중국 골키퍼가 쳐내자 김주성이 놓치지 않고 골대로 차넣었다.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

홍명보 감독은 후반 중반 잇따라 교체 카드를 소진하며 새얼굴들을 테스트했다. 후반 19분 주민규와 문선민을 빼고 강상윤(전북)과 이호재(포항)를 넣었고, 후반 28분엔 김봉수와 김문환 대신 서민우와 모재현(이상 강원)을 투입했다. 후반 39분에는 김진규를 대신해 이승원(김천)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홍명보호에 9명의 선수가 새롭게 발탁됐고 이 가운데 6명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11일 같은 경기장에서 홍콩과 2차전을 갖고, 15일 ‘숙적’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