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6500명, 송도가 ‘들썩’…“임직원 가족도 회사의 가족”

삼성바이오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기지에 탄성
“가족이 인류 생명에 기여, 자부심”
사내 복지제도 새 패러다임 제시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가족들이 환호하고 있다. 최은지 기자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일대가 들썩였다. 10년째 이어오는 연례행사인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올해는 신청자가 폭주해 기존에 하루였던 행사가 지난 13·14일 진행된 데 이어 하루 더 연장됐다. 총 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참가자만 6500명에 이르렀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이처럼 대대적인 조직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유례없이 대규모로 진행된 행사를 헤럴드경제가 동행 취재했다.

가족들은 즉석에서 만든 ‘명예 사원증’을 메고 홍보관으로 향했다. 생소한 바이오의약품과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개념 설명과 배양·정제·충전을 거쳐 하나의 의약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듣다 보면, 흰색 벽으로 막힌 줄 알았던 공간이 투명한 유리로 전환되면서 실제 생산시설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족들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의 심장부를 보고 탄성을 쏟아냈다.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에서 임직원 자녀들이 생산시설을 경험할 수 있는 VR 체험을 하고 있다. 최은지 기자


2만8800㎡(약 8700평) 규모의 임직원 복지건물 ‘바이오플라자’ 곳곳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VR로 생산공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존과 실험가운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인기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인 78만4000ℓ를 모티브로 한 ‘7.84초를 잡아라’ 게임존에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5층 바이오홀에서 열린 메인 행사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단순히 의약품을 만드는 일을 넘어, 사람의 생명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력 모달리티인 항체의약품 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1년부터 모더나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홍민 조직문화그룹장은 “임직원들에게 의약품을 생산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이 순간만큼은 ‘우리가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초롱 파트장의 아버지는 영상편지를 통해 “공장이 신설될 때마다 밤낮없이 일하는 초롱이는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상이 흐르는 동안 곳곳에서 연신 눈물을 훔치고, 코를 훌쩍였다. 가족들은 서로의 어깨를 감싸며 격려의 마음을 나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는 환영 영상에서 “인류의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우리의 노력과 헌신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항상 되새기며 일하고 있다”며 “가족 분들께서 여러분의 자녀가, 배우자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고급 리조트 숙박권과 에버랜드 이용권이 걸린 ‘OX퀴즈’로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퀴즈에 탈락한 가족들도 서운할 틈이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에 참여한 모든 가족에게 삼성 인덕션과 헬스케어 밴드 ‘삼성 Fit(핏)’을 각각 한 대씩 선물로 제공했다. 5200여 명의 임직원 평균 나이가 30.8세로 ‘젊은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최고의 복지제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복지 혜택을 임직원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임직원은 법정 기준보다 6개월 긴 자녀 1인당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모성보호 담당자를 지정해 국가·사내 육아지원 제도를 상세히 안내한다. 최신식 보육시설을 갖춘 연수구 최대 규모의 사내 어린이집의 보육료는 정부 지원금을 제외한 전액을 회사가 부담한다. 배우자와 직계 부모까지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의료비 역시 임직원 가족 전체로 확대했다.

이는 복지를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 최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준생을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입사지원시 ‘복지제도’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업계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차별화된 복지 혜택 제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족친화 제도와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이래 10년 연속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양손 가득히 회사를 나서는 직원과 가족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우상 프로의 딸 이주연(8) 양은 “아빠가 약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을 알게 돼 재밌었고, 아직도 궁금한 게 많아서 더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 언제나 사랑하고 고마워”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인천=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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