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무비자, 벌써 한달…무신사·다이소 먼저 웃었다

무신사 명동점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 66% 증가
다이소는 해외카드 결제 금액 35%·건수 20%↑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저 비엔 쉬 카페, 저 비엔 쉬 짜장미엔(이쪽은 카페, 이쪽은 짜장면)…”

지난 2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길가에 멈춘 대형 관광버스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렸다. 작은 깃발을 든 가이드는 큰 목소리로 유명 가게를 소개했다. 관광객들은 계란빵, 닭꼬치, 회오리 감자 등 길거리 음식을 즐긴 뒤 쇼핑을 위해 흩어졌다. 지하철역, 롯데백화점 본점 주변 화단에는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다이소, 탑텐, 올리브영 등 다양한 브랜드의 쇼핑백이 보였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유통가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먼저 훈풍을 맞은 건 명동·홍대·성수 일대에 있는 무신사, 다이소 매장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무비자 시행 후 22일간(9원 29일부터 10월 21일까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이 66% 증가했다. 인기 상품은 ‘경량패딩’이다. 내국인 수요에 더불어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

한 중국인 관광객이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서 패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연수 기자


주요 관광지역에 있는 다이소도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떠올랐다. 다이소 전국 매장 기준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해외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늘었다. 결제 건수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관광 상권에 위치한 명동역·홍대입구점 결제금액은 신장률은 30%, 명동본점, 홍대2호점은 20%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29일 찾은 명동 본점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계산대가 북적였다.

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함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따른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인한 방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패션·뷰티가 인기”라며 “한국을 찾는 관광객 증가로 내년까지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내수가 작아 관광객을 통한 수익이 중요하다”며 “면세점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유통기업도 관광객이 중요시하는 ‘체험’의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PEC 이후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쌓는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무비자 정책은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 15일간 국내 전역에서 관광할 수 있다. 내년 6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가량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소 명동 본점에 계산을 위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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