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벨트’로 은평만의 관광 축 조성”
자립준비청년 전담 부서 설치…“엄마 소리 듣게 돼”
“구민과 소통은 행정의 출발점이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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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은평을 세계인이 찾고 싶은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은평구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6개의 산(山)과 6개의 천(川)이 있는 은평은 좋은 문화 자원을 가진 곳입니다. 은평을 세계인이 찾고 싶은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베드타운’으로만 불리며 재미와는 멀어 보였던 서울 은평구가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은평이 문화·예술·관광의 도시로 변화된 것은 2018년(민선 7기)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구정 살림을 맡고 나서부터다. 은평한옥마을, 불광천 벚꽃 마라톤, 봉산 편백숲, 한국문학관, 이호철북콘서트홀 등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사업을 펼치고 있는 김 구청장은 “은평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은평구청에서 김 구청장을 만나 은평의 변화된 모습과 앞으로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은평 문화관광벨트’를 구상했다.
▶민선 7기 구청장이 되면서 은평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은평구에 산재한 문화자원을 엮어 은평 문화관광벨트를 만드는 것을 구상했다. 수색에서 시작해 불광천을 따라 도심을 지나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까지 이어지는 은평구만의 관광 축을 만드는 것이다. 은평은 북한산, 불광천, 편백숲 등 자연 생태자원뿐만 아니라 은평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고전번역권, 사비나미술관,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등 한문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자연·문화 콘텐츠가 단절돼 있지 않고 순환구조를 이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 다른 곳과 대비되는 은평만의 매력이다.
-올해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로 쓰레기 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다. 지난해부터 가동이 시작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은평구는 폐기물의 약 72%를 외부 처리시설에 의존하고 있었고, 연간 비용만 448억원이나 소모됐다. 결국 자체 처리시설 없이는 자원순환이 가능한 도시라 말할 수 없었고 법적으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추진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2019년에는 약 21만건이 넘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설득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부담되는 선택이지만 구청장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거친 말도 들려왔지만 왜 이 시설이 은평에 꼭 필요한지, 미래 세대를 위해 왜 지금 결단해야 하는지를 솔직하게 전달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강한 반대 일색이던 분위기가 점차 ‘그렇다면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라는 논의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결국 시설 전부를 지하에 조성해 시각적·공간적 거부감을 최소화했고, 지상에는 축구장·족구장 등 생활체육·편의시설을 조성했다.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약 86톤을 처리 중이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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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앞줄 가운데) 서울 은평구청장과 자립준비청년들. [은평구 제공] |
-은평구는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했다. 자립준비청년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은평은 아동보육시설이 8개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이런 상황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만나, 이들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다. 혼자 감당해야 할 일은 많은데 막상 도움을 요청할 곳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작은 2022년에 전국 최초로 개설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이다. 자립준비청년의 직무교육, 취업 컨설팅, 일자리체험 등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데 도움을 주는 시설이다. 또 남들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해 2023년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주택을 마련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필요한 살림살이를 갖추고 임시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 생활하는 인원을 포함, 총 52명을 지원했다. 아이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느낀 점은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평온한 일상의 경험이라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가족사진을 촬영했고 부산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지금은 저를 ‘엄마’라고 부를 만큼 관계가 깊어졌다.
-GTX-A 연신내역 개통, 향후 서부선·GTX-E 등 교통 인프라가 확충될 예정이다. 교통망 개선이 은평 발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2024년 12월 오랜 기다림 끝에 GTX-A 노선이 개통됐다. 이제 연신내에서 서울역까지 5분30초, 삼성역까지는 단 11분이면 도착한다. 올해에는 동탄역까지 개통하고 삼성역은 2028년 연결될 예정이다. GTX-A는 경기 북부-서울 강북·강남-경기 남부를 잇는 뼈대가 될 것이다. 특히 연신내는 GTX-A 개통으로 상권 활성화와 개발사업 확대 등 은평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같은 편리한 교통편으로 인해 은평구가 단순히 지나가는 혹은 머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곳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은평에 방문한 사람들이 계속 머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
-평소 현장에서 많은 주민을 만나는 것으로 안다. 왜 현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구민과 소통은 행정의 출발점이자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현장 경험을 통해 구민의 작은 목소리 속에 정책의 가장 큰 해답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은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행정을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앞으로는 소통의 방식을 더욱 다양화하고 일상 속으로 확장해 나가겠다. 기존 간담회나 설명회뿐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등 다양한 참여 방식으로 확장해 구민 누구나 쉽게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 구민과 함께 소통하며 골목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통해 은평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