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5.8%↓ 5000억원대 유가증권 손실 여파

32개 외은지점 당기순이익 1조6771억
이자·비이자이익 나란히 감소세 기록
외환·파생부문 이익…파생상품 손실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순이익이 6%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늘었지만 높은 해외 조달비용으로 이자이익 자체가 쪼그라든 데다 5000억원대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32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1조6771억원으로 전년(1조7801억원)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국내 은행업 폐지 인가를 진행 중인 UBS(옛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9137억원으로, 2024년(9588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주로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달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외화 조달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하락폭이 확대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했다.

비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2.0% 줄어든 2조4909억원을 기록했다. 외환·파생이익이 1년 전보다 증가했음에도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발생하며 전체 수치가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외환·파생이익이 3조19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1% 증가했다.

외은지점은 일반적으로 본점 등에서 달러화를 차입하고 외환(FX)·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달러화로 상환하는 영업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통상 환율이 내릴 때 외환 부문은 이익, 파생 부문은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4.9원으로 2024년 말(1470.0원) 대비 하락해 외환이익은 확대됐고 파생이익은 급감했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외환이익은 1조7738억원, 파생이익은 1조4204억원이었다.

유가증권과 관련해선 544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4279억원의 이익을 거뒀던 것과 비교해 이익 규모가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연말 기준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유가증권 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판매관리비는 1조1561억원으로 인건비 상승에 따라 2024년보다 5.1% 증가했다. 충당금전입액도 전년 대비 16.8% 상승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총자산(평균잔액)은 450조1000억원이며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37%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발 복합 충격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와 자금조달·운용,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은지점별 위험 요인과 내부통제 현황, 금융규제 위반 여부 등 맞춤형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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