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순현금 100조 이상 확보 목표…작년 HBM 점유율 65%”

제78기 정기주주총회서 밝혀
“충분한 현금은 미래 성장 위한 보험”
“HBM4E, 올해 안에 샘플 공급”
주주 환원 정책에 불만 토로한 주주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순현금 100조 이상 확보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해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곽 대표는 “최근 우리 회사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지만 AI(인공지능) 기술을 주도하고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는 글로벌 탑 티어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지금 메모리 시장은 AI 시대의 중심에서 전례없는 성장 기회를 잡았고, 글로벌 고객들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강화된 재무 건전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분한 수준의 현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자산인 동시에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라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문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이날 지난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이 65%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AI 인프라 및 온디바이스 확산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HBM 뿐만 아니라 AI 디램, AI 낸드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향 HBM4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 양산 체계를 구축했고 그 이후 고객사에 샘플 공급 최적화 과정을 거쳐 고객이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 공급할 수 있도록 원활히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HBM4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안에 HBM4E 샘플을 공급하고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GPU와 맞춤형 반도체(ASIC) 등 다양한 AI 칩 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시장 1위 지위를 이어나가고, HBM4 이외 소캠2, GDDR7, DDR5 등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차세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커스텀 HBM과 초고용량 초고속 메모리인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과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HBF(고대역폭플래시) 등 차세대 포트폴리오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 오전 공시로 소식을 알린 올 하반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관련해선 주주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왜 신주를 발행해 ADR 상장을 하냐”며 “주주환원 등에 대한 얘기는 없이 순현금 100조를 모으겠다고 하면 주주는 뒤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곽 대표는 “과거와 같은 다운턴이 오더라도 꾸준히 투자해 성장을 이어가야 주가도 올리고 배당도 드릴 수 있다. 적기 투자와 기술개발로 꾸준한 성과를 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액면분할 여부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대해서는 “단순히 주가뿐만 아니라 거래량과 투자 자금성, 비전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현시점에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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