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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효주. [사진=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효주(30)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섰다. 1995년생으로 서른의 나이에 세월을 거스르듯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 이어 이번 주 포드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며 골프인생의 꽃을 피웠다.
김효주는 29일(미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훨윈드 골프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2위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김효주는 우승상금 33만 7500달러(약 5억 1000만원)를 추가해 시즌상금 93만 9640달러로 상금랭킹 선두에 올랐다. 아울러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도 69점으로 2위인 코다(54점)를 15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이날 7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4타 차 리드를 유지해 손쉽게 우승하는 듯 했다. 그러나 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같은 조에서 경기한 코다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코다는 8번 홀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 4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효주는 그러나 후반 10번과 12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다시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16번 홀 보기를 17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해 17 ,18번에서 이글-버디를 잡은 코다를 2타 차로 제쳤다. 김효주는 1타 차로 추격당한 어려움 속에 맞이한 10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50cm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 9,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코다를 다시 4타 차로 앞서갈 수 있었다.
김효주는 이로써 지난 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강호 코다를 1타 차로 물리치며 우승한 데 이어 이날도 2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 LPGA 투어 선수중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이미향의 블루베이 LPGA 우승에 이어 김효주의 2주 연속 우승으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며 ‘골프강국’의 위상을 회복했다.
이번 주 김효주의 경기력은 파괴적이었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 각각 11언더파 61타라는 신들린 플레이를 펼쳐 전날 3라운드를 마친 후 LPGA 투어 사상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기록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었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 것도 세계 여자프로골프를 호령하던 강호 넬리 코다를 상대로 거둔 전과라 더욱 값지다. 김효주는 지난 주 최종라운드를 포함해 이번 대회까지 코다와 5라운드 연속 같은 조로 경기했으나 실력으로 압도했다. 김효주는 2주 연속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상승할 전망이다.
김효주는 우승을 확정한 후 밝은 미소와 함께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에 대한 소감에 대해 “정말 환상적인 기분이다. 지난주에도 넬리와 마지막까지 힘든 경기를 했는데 이번 주에도 좋은 기억이 많은 이 코스에서 다시 우승하게 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어 “사실 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잠시 위기가 왔지만, 아직 홀이 많이 남았고 버디 기회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임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넬리 코다에 대해서도 “LPGA 선수들 중 넬리의 스윙을 가장 좋아한다. 2주 동안 옆에서 그녀의 스윙을 직접 보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넬리와 함께 치면 내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경기 수준도 함께 올라가는 기분이다. 그녀는 정말 훌륭한 선수이고, 그런 선수와 경쟁해 이겼다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코다 역시 “효주는 믿기지 않는 골프를 하고 있다. 2주 연속 그녀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영감을 주는 일이었다”며 “그녀와 함께 경기하면 나 역시 내 한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하게 된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내 샷 감각도 올라오고 있어 다음 대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츠 미나미(일본)는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를 때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지난 2023년 8월 CPKC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른 후 무려 2년 7개월 만에 거둔 ‘톱10’ 진입이다.
윤이나는 17, 18번 홀의 연속 버디에 힘입어 2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미미 로즈(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토토 재팬클래식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