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건설, 초기 바닷속 지반조사가 관건”

■ 해양 지반·지질조사 한국PDE 김홍국 대표 인터뷰

“정확한 지반 조사, 안전과 공기 단축의 지름길”
대만PDE사와 기술·장비제휴…정밀도 등 높아
하역장비수리장 개장, 부산지방중기청장상 수상


한국PDE 김홍국 대표(왼쪽)가 지난달 23일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받고 최금식 해양플랜트서비스산업협회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홍국 대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올 하반기 착공할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반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해상매립과 대규모 연약지반 처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공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지반·지질조사가 이뤄져야 기초를 탄탄히 해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공사기간도 차질을 빚지 않습니다.”

해양지반·지질조사 전문회사인 부산 중구 중앙대로 (주)한국PDE 김홍국 대표(67)는 지난달 2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사업이 정해진 기간내 완공하기 위해선 초기 단계인 바닷속 지반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바닷속 지반이 연약지반인지 암반층인지를 정확히 탐사해야 하고, 뻘이나 암반이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도 분석해야 기초공사를 탄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회사가 바로 한국PDE라고 자신했다. 한국PDE는 지반·지질조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대만PDE로부터 기술과 특수장비를 장착한 특수선 2척을 최근 도입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 특수선은 해상풍력이나 해상다리, 가덕도신공항처럼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는 공항에 필요한 지반·지질조사를 수행하는 선박으로, 일반 선박처럼 앵커(닻)를 내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강풍과 높은 파도에도 자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버티도록 제작돼 있다.

이 선박의 최대 강점은 정밀도가 높다는 것이다. DP2라는 특수장비를 이용해 구멍을 뚫어야 하는 곳에 정확하게(오차범위 1m 이내) 시추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시추거리가 지하 150~200m로 깊은 곳 탐사에 적합한 것도 장점이다. 시추 후 채취한 시료를 통한 지층 분석도 특수선 내 실험실에서 실시간 가능해 작업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서해에 해상풍력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모 기업도 최근 우리 장비와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선박과 기술의 최대 자랑은 2m 이상 높은 파고에도 작업이 가능한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다를 매립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안전과 전체 공기(106개월) 단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작업의 안전성과 정확한 지반조사가 가능한 특수선박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원래 갑류 무역업 허가를 받아 일본의 중고선박을 중국과 홍콩 등지에 파는 선박 딜러였다. 그러다 보니 중국, 대만 등과 깊은 인연을 맺어 부산시 사하구 구평동에 비씨엠에스(BCMS)중공업을 설립하고 항만하역장비 전용수리장을 부산에 처음으로 개장할 수 있었다.

항만하역장비인 컨테이너 크레인의 수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로 가서 개·보수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ZPMC사와 제휴해 감천항에 항만하역장비 전용 수리장을 개장하면서 중국까지 가지 않고 부산에서 직접 수리가 가능해졌다.

부산신항, 북항 등의 컨테이너 크레인은 모두 200여대. 이를 개·보수하는 작업은 중국 ZPMC사의 기술과 특수한 장비 없인 불가능했지만, 김 대표가 하역장비 수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국내에선 유일하게 컨테이너 크레인을 개·보수하는 업체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김 대표는 “예기치 않았던 상을 받고보니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됐다”면서 “항만하역장비 개·보수도 중요하지만 부산의 최대 현안인 가덕도신공항을 차질없이 안전하게 건설할 수 있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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